월세 400에 밀려나는 전통…인사동 보존 시급

  • 8년 전
서울 인사동은 화랑이나 필방 같은 전통상점들이 모여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립니다.

그런데 요즘 임대료가 갈수록 비싸지면서 전통 상점들이 밀려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현용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프랜차이즈 빵집부터 화장품 가게에 커피 전문점까지…명동 거리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한국 최초의 문화지구 인사동입니다.

"저는 지금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초입에 나와 있는데요. 곳곳에 화장품 가게와 신발 가게 등이 문을 열고 있어, 마치 종로의 다른 거리에 나와 있는 느낌을 줍니다."

매년 치솟는 임대료 탓에 전통 상점들이 밀려나면서 그 자리를 프랜차이즈 업종과 값싼 중국산 기념품 가게가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가로 세로 4m에 불과한 한 화랑의 월세는 무려 400여 만원. 웬만해선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전통화랑 상인]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 업을 몇십년 했으니까 버텨나가는데… 얼마나 오래갈지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요."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전통 상점은 업종에 따라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30년 이상 된 전통 맛집들도 30여 곳이나 문을 닫았습니다.

[알렉스 / 미국 캘리포니아]
"똑같은 것을 보려고 관광하진 않겠죠. 정부가 임대료를 싸게 해줘 전통 상인들이 남아 있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껑충 뛰는 임대료에 전통 상점이 설 자리를 잃으면서 한국 최초의 문화지구인 인사동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이현용 기자 hy2@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재근
그래픽: 백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