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軍 방공망…격추 무기 시스템 전무

  • 8년 전
오늘 군의 발표를 들으면서 걱정스러웠던 것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하늘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군 당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비싼 레이더를 촘촘히 깔 수도 없고, 그렇다고 두고만 볼 수도 없고 군은 속수무책입니다.

이어서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4월 7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 무인기가 전국 도처에서 발견되자 박근혜 대통령이 첫 발견 보름 만에, 군 당국을 매섭게 질타했습니다."

3년 전 한반도는 무인기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잇달아 발견됐지만 군 당국의 대응은 허술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박근혜 / 전 대통령]
"우리 군 당국이 관련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은 방공망 및 지상정찰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번엔 더 깊숙한 곳까지 뚫렸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사드 부지까지 날아와 근접 촬영을 한 뒤 다시 돌아가다 추락했는데 비행 거리가 500km 이상에 달합니다.

청와대와 전방 일부 지역에 무인기 탐지 레이더가 가동되고 있지만, 제대로 감지해 내기엔 역부족인 상황. 산악 지대가 많은 지형 특성상 촘촘히 레이더가 설치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겁니다.

저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무기가 사실상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북한이 무인기를 이용해 화학 무기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군 당국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