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앵커]
술에 취한 외국인이 전동차가 달리는 선로를 따라 무려 4km나 걸어간 사실이 YTN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부산김해경전철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경전철 운영사는 자칫 큰 사고가 났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감독 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 키리바시 국적의 22살 남성입니다.

15일 오후 5시 무렵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함께 고국으로 돌아갈 일행을 잃어버리고는 경전철 선로에 올랐습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이 남성은 선로를 따라 비틀거리며 3개 역 사이를 50분가량 걸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인운행으로 기관사 없이 달리는 전동차가 수없이 지나가며 아찔한 상황이 잇따랐고 대형 사고로도 번질 수도 있었습니다.

4km가량을 위험하게 걸었는데도 경전철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가 시민 제보를 받고 이곳 사상역사에서 선로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승차장마다 안전문이 있고 비상문도 잠겨 있는데 선로에는 어떻게 들어갔을까?

김해공항 이용객이 비를 맞지 않고 경전철 역이나 주차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든 캐노피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항 2층 도로에서 차선을 가로지른 뒤 난간을 뛰어넘어 캐노피에 올랐고 끝에 다다라 어렵지 않게 선로에 오를 수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경전철 운영사 관계자 : 정확한 파악은 저희가 한 게 없습니다.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외국인을 역무실) 안에서 3분 정도 데리고 있던 사안이어서 (국토교통부에) 보고는 안 했습니다.]

정확한 침입 경위를 파악해야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있지만, 이 외국인 남성이 곧바로 출국한 탓에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사 측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만 신경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전철 운영사 관계자 : 잘못될까 봐 언론이라든지 시민단체, 김해시에서 알게 될까 봐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우리나라 사정이나 경전철 운행에 대한 지식이 백지 상태나 다름없는 외국인에게 너무나 쉽게 뚫린 선로.

내부에서는 효율성만 따지며 관리 인원을 줄인 탓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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