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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산곡의 꾸리람에 벽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당당하게 겨룬다면 나는 질 것이다. 힘으로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배신을 한 것이 아니라 내 꿈을
위해 날개를 편 것이다."
"내 아래 있는 것이 그렇게 싫었었던가?"
갑자기 들려온 말에 놀란 벽산과 인후를 비롯한 오대도주들이 놀라
서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Ma . mE 》》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기 전
에 이미 그들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목소리가 너무 익숙했던 탓이었다.
어찌 그들이 맹주의 목소리를 잊을 수 있겠는가?
오대도주들은 모두 굳은 표정으로 맹주인 도종 귀원을 바라보았다.
도종 귀원의 옆에는 한 명의 청년이 도끼 한 자루를 옆에 끼고 서 있었다.
벽산은 한동안 숨이 막히는 듯 호흡을 조절할 후 말했다.
"오셨습니까. 맹주.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인사는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도종 귀원은 벽산을 바라보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벽산을 비롯한 사대도주가 십도맹을 이탈하고 있
다는 정보를 들어 짐작은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설마 배신까지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던 인후의 배신
은 도종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처음 소소의 말을 듣고 짚이는 것이 있어서 서둘렀고, 다행히 먼저
출발한 산곡과 감산을 만나서 함께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서둘러 쫓아온 관표와 백리소소, 그리고 마종과 합류할 수 있었다. 산
서성에서 산동성까지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따. 그러나 절정고
수들인 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법을 펼친 끝에 늦지 않게 미리
약속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일단 운기를 하고 난 후 백리소소는 한 사람을 내보내 이
들을 이곳으로 한꺼번에 유인한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Ma . mE 》》 것이다. 배신자들이 공석평에 나타났
을 때 가장 놀란 것은 도종이었다. 설마 배신자들 중에 인후가 있을 줄
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름답고 현숙해 보이는 인후에게 정이
가지 않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실
제 이들을 모아 배신을 하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 같았다.
인후에게 어느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Ma . mE 》》 정도 책임감 같은 기분과 미안한 감정을 동시에 가지
고 있던 도종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정운려의 마음조차
함부로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십대도주들 중 광마도 여소백과 자양도 사도황이 정운려를 사랑하
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얽히고설킨 정의 관계 때
문에 도종의 갈등도 깊어갔다
도종 엽고현은 가볍게 숨을 고르면 벽산에게 말했다.
"남자라면 그 정도 꿈은 있어야지. 인정하네. 한데 자네의 성격으로
보아 자네는 아닐 경마예상,오늘의경마 《《 SUN Ma . mE 》》 것 같고."
도종 엽고현의 시선이 인후에게 닿았다.
인후의 얼굴이 파르르 떨린다.
"나에게 접근했던 이유가 전륜살가림의 지시 때문이었나?"
엽고현의 물음에 인후의 안색이 백지장처럼 변하였다.
그녀는 놀랍고 당황해서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설마 맹주가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놀라는 것을 보고 더욱 당황한 것은 벽산과 나
머지 도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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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인후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왜 전륜살가림이란 말이 나온단 말인가? 인후의 표정은 곧 침
착해졌다. 여기서 자신의 정체가 노출된다면 모든 것은 완전히 끝장이
었다.
그녀는 도종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내가 왜 전륜살가림의 지시를 들어야 한단
말이죠? 내가 배신을 한 이유은 당신보다 벽 오라버니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내가 사랑하는 분이 십도맹의 맹주가 되는 것이 좋다
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녀의 말에 엽고현은 고개를 흔들었다.
"평소의 인후답지 않군. 이 정도 상황이면 이제 솔직히 말해도 되지
않소? 아니면 나를 상대하기 위해 초청한 고수들이나 불러보시구려.
그들에게서 정체를 찾아내면 되니까."
인후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던 벽산이 도종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걸 어떻게?"
"그럼 자네들만으로 나를 상대하려 했는가? 자네의 실력이 대단하
지만 그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네. 최소 나를 견제할 만한 고수가 있
었겠지. 그렇다면 그 부분은 자네를 충동질한 인후가 책임지지 않았을
까 해서일세."
벽산의 얼굴이 참담하게 변하였다.
분하지만 도종의 말은 사실이었다.
인후 역시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종 앞에서 자신이 초라
해지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끝
까지 당당하고 싶었고,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도종을 어
떤 식으로든 이겨서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주길 바랬다. 그러나 처음부
터 그 계획은 어긋나고 있었다.
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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