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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검을 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눈을
껌뻑거리며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삼각눈에 매부리코이며 입은 비뚤어지고
흰 눈썹은 아래로 쳐져 있어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두 눈
에는 가는 핏줄이 가득하여 용모로 봐서는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었으니 그런 훌륭한 무공을 가졌다고 어찌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 노승은 손을 뻗어 정삼랑을 부축하여 일으켰다.그녀의 어
깨에서 독침을 뽑으니 검은 피가 솟아올랐고 정삼랑은 큰소리로
신음하였다.
그 노승은 품에서 한 알의 붉은 색 환약을 꺼내어 그녀의 입에
넣어주고 사람들을 향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이 환약은 잠시동안 통증을 멎게 해 줄 뿐이요. 이 독침은 천
룡문의 비밀무기이니 소승도 어쩔도리가 없구려."
그의 눈빛이 완사중에게 머물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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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께서는 천룡문의 고수이시지요? 소승의 얼굴을 봐서라도
자비를 베푸소서."
하면서 합장의 예를 했다.
완사중과 정삼랑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아무런 원한도 없을
뿐더러, 이 노승의 이 같은 행동을 볼때 그 해독제를 내주지 않
으면 결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오랜 세월을
강호에서 지낸 인물이라 처세에 능하여, 상대방에서 강하게 나오
면 강하게, 부드럽게 나오면 부드럽게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었
다.
그 노승이 합장하고 몸을 굽히자 그대로 따라하며 말했다.
"대사의 분부, 마땅히 따라야지요."
품에서 두개의 작은 병을 꺼내더니 병 하나에서 검은 환약 열
알을 꺼내 정삼랑에게 먹이고, 다른 한 병을 전청문에게 주며 말
했다.
"발라 주어라."
전청문이 약병을 받고 그 철합을 사숙에게 건네 주고는, 정삼
랑에게로 가서 약을 발라 주었다.
그 노승은 말했다.
"시주께서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혀 절하며 말했다.
"여러분이 여기에서 서로 싸움을 벌인 것은 무슨 일 때문이옵
니까? 천하에 해결 못할 일이란 없는 법, 소승이 얼굴은 이리 늙
었어도 기꺼이 화해를 돕고 싶소이다."
사람들은 서로 쳐다보며 더러는 신중히 아무 말이 없었고, 더
러는 얼굴에 화내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조운기가 도자안을 가리키며 욕하였다.
"저 도적놈이 나의 사부를 살해하고 천룡문의 보물을 훔쳐갔습
니다. 대사, 저 자를 죽이는 것이 마땅한지, 그렇지 않은지 말씀
해 보십시요."
그 노승은 물었다.
"그 은사는 어떤 분이셨소 ?"
조운기가 말했다.
"그 분은 저희 천룡문의 북종 장문인이셨습니다."
그 노승은 '아아!' 하고 놀라며 말했다.
"전귀농이 이 세상을 떠났구나! 아아 애석한지고!"
말투로 보아 전귀농을 아는 듯 싶었다. 전청문은 방금 정삼랑
에게 약을 발라주는 일을 마치고 노승에게서 이런 말을 듣자, 앞
으로 불쑥 나서면서 울며 말했다.
"대사께서는 선친의 복수를 할수 있도록 진짜 범인을 찾아 주
십시오."
노승이 아직 대답이 없자 조운기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진짜 가짜요? 여기 증거가 있는데, 설마 아직도 저 도적
놈들을 진범이 아니라고 우긴단 말이오?"
도자안은 차갑게 웃고 있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도백세가 참다못해 흥분하며 말했다.
"전대협과 나는 수십 년간 우정을 나누었고, 양가가 친숙하기
이를데 없는데 우리가 어찌 그를 살해할 수 있다는 거냐?"
조운기가 말했다.
"보물을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오 ?"
도백세는 크게 노하여 앞으서 나서며 채찍을 한번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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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기또한 손을 쓰려하자, 노승이 손을 내저으며 도백세의 오른
쪽 어깨 위를 가볍게 움켜 쥐었다. 도백세는 장심에 진동을 느꼈
을 뿐인데, 호구의 통증이 통증이 극심하여, 채찍을 쥐지 못하고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철채찍을 눈위에 떨어뜨렸다. 철채찍의
반은 눈 속에 파묻혔다.
사람들은 노승 곁에 모였다가 홀연 철채찍이 공중에 솟았다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각자 뒤로 물러서더니 노승 주위에 커다란
원을 그린 격이 되었다.
그들은 모두 호기심에 어린 눈으로 노승을 지켜보며 마음속으
로 생각했다.
(도백세의 강맹하기로 이름난 철채찍이 어찌 저 노승의 단 한
번의 손짓으로 무기조차 쥘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까 ?)
도백세는 온통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 중은 천룡문이 청한 지원군이로구나."
노승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시주께서는 나이가 이렇게 들도록 여전히 성미가 대담하십니
다. 그렇소이다. 내가 누군가의 요청을 받고 장백산에 온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요청이었지 천룡문의 요청이 아
니었소."
천룡문 사람들과 도씨부자는 크게 놀라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
각하였다.
(그가 정삼랑을 구한 것으로 보아 그가 평통표국의 지원군이라
면 저 철합은 지키기가 어렵겠군.)
완사중이 한 걸음 물러서고, 은길과 조운기의 쌍검이 앞으로
나서며 그의 좌우를 보호했다.
노승은 아직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계속 이야기 했다.
"여기에는 장작도 없고 술과 음식도 없으며, 추위에 견디기가
어렵소. 그 주인의 집이 여기에서 멀지도 않고 여러분은 모두 그
껌뻑거리며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삼각눈에 매부리코이며 입은 비뚤어지고
흰 눈썹은 아래로 쳐져 있어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두 눈
에는 가는 핏줄이 가득하여 용모로 봐서는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었으니 그런 훌륭한 무공을 가졌다고 어찌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 노승은 손을 뻗어 정삼랑을 부축하여 일으켰다.그녀의 어
깨에서 독침을 뽑으니 검은 피가 솟아올랐고 정삼랑은 큰소리로
신음하였다.
그 노승은 품에서 한 알의 붉은 색 환약을 꺼내어 그녀의 입에
넣어주고 사람들을 향해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이 환약은 잠시동안 통증을 멎게 해 줄 뿐이요. 이 독침은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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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사중과 정삼랑은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아무런 원한도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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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면 결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는 오랜 세월을
강호에서 지낸 인물이라 처세에 능하여, 상대방에서 강하게 나오
면 강하게, 부드럽게 나오면 부드럽게 상대하는 법을 알고 있었
다.
그 노승이 합장하고 몸을 굽히자 그대로 따라하며 말했다.
"대사의 분부, 마땅히 따라야지요."
품에서 두개의 작은 병을 꺼내더니 병 하나에서 검은 환약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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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진짜 가짜요? 여기 증거가 있는데, 설마 아직도 저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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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안은 차갑게 웃고 있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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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께서는 나이가 이렇게 들도록 여전히 성미가 대담하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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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요청이었지 천룡문의 요청이 아
니었소."
천룡문 사람들과 도씨부자는 크게 놀라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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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며 그의 좌우를 보호했다.
노승은 아직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계속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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