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꽃사슴' 찾는 야생 '고라니' 화제...1년 동안 밤 나들이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야생 고라니 한 마리가 매일 밤 공원을 찾아와 우리에 있는 꽃사슴을 만난 뒤 아침에 산속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1년가량 계속된 동화 같은 모습이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김종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 트기 전, 인천의 한 공원입니다.

희미한 어둠 속에 있는 고라니 모습이 발견됩니다.

촬영을 시작하자 뒤를 돌아보거나 귀를 쫑긋 세우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고라니가 찾은 곳은 공원에 있는 꽃사슴 우리.

자신과 모습이 비슷한 친구들을 찾아 인근 산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1년 전부터 이 고라니는 어둠이 깃들면 거의 매일 이곳을 찾습니다.

일상이 돼 버린 고라니 출현에 공원 직원들은 먹이도 미리 챙겨 줍니다.

[정병록/ 인천시 월미 공원팀장 : 겨울철이라 먹이가 없어서 내려오는 것 같아서 저희가 계속 먹이를 놓아주고 있습니다]

이 고라니는 긴 엄니로 봐서 제법 자란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야생에서 고생을 해서인지 한쪽 엄니는 부러져 있고 털도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에서의 시간만큼은 아주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우리 속 친구들과 교감하며 마치 자신이 꽃사슴이 된 것처럼 행동합니다.

비록 우리 밖이지만 친구들을 따라 움직이고 공원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공원이 집처럼 느껴지는지 용변도 마음대로 보고 힘들면 앉아서 쉬기도 합니다.

그러나 날이 더 밝아오고 인기척까지 느끼면 돌아가야 할 시간임을 직감합니다.

그러다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뒤로한 채 산속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도심 속 공원에서 시간을 바꿔가며 인간과 야생 동물이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YTN 김종술[k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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