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생명력"...제주 해녀, 유네스코 등재 눈앞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성산포야 잘 있어라 명년 이철 춘삼월 나면 살았으면 상봉이네 죽어지면 영 이별이네", 멀리 일본 어장으로 출가 물질을 가며 해녀들이 배 위에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춘삼월에 제주 성산포를 떠나 추석이 가까워지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목숨 걸고 벌어온 돈은 가정의 버팀목이자 제주 지역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바다를 드나들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가족을 지키고 일제의 수탈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으로 맞섰던 해녀들.

그 정신과 문화를 세계가 함께 보전해가기 위한 '제주 해녀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쯤,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주의 거친 바다를 지켜온 해녀들.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해녀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습니다.

오로지 물질 기술에만 의지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다 밑을 오가며 삶을 개척해왔습니다.

[양순옥 / 제주시 도두동 : 16살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부모도 살리고 결혼해서 자식들 공부도 시키고 대학교까지 다 시키고, 지금은 결혼도 시켰습니다.]

생계를 꾸려가는 강한 엄마로, 함께 삶의 애환을 나누는 동료로, 독특한 지역 공동체를 구성해 온 해녀는 제주의 상징이 됐습니다.

제주 해녀의 고유한 공동체 문화는 단순한 지역 문화적 가치를 넘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해산물을 따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조직적으로 금채기를 정하고, 꾸준히 전복 씨를 뿌리는 등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또, 지역사회와의 공존과 사회 공헌 역시 제주 해녀 문화의 특색입니다.

수익 일부를 나눠 학교를 같이 짓고, 마을 곳곳의 길을 닦는 등 지역경제 거름이 됐고, 여성이 주도적으로 지역경제를 이끌었다는 점 역시 눈에 띕니다.

[강권용 / 제주해녀박물관 학예사 : 양성평등이나 생태주의자 역할, 서로 공익을 위하는 역할 등 여러 가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을 해녀가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희소가치와 함께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가치가 충분한 점이 인정돼 제주 해녀 문화는 지난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권고'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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