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4선 도전 확실"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트럼프나 푸틴의 대항마로서 총리직을 더 수행하라는 '압박'이 커지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5년부터 세 차례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해 11년 가까이 총리직을 수행해온 메르켈 총리.

관대한 이민 정책 등으로 국내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물러날 뜻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기민당 원로이자 메르켈의 최측근인 노베르트 뢰트겐이 그녀의 4연임 도전은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스스로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 아니요'라고 답하지 않고,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답변으로 대신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저는 독일 총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독일 국민, 유럽의 결집과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스스로 의지보다는 세계정세 탓이라는 뜻입니다.

국제사회에 역행해온 러시아와 친해지고 싶다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데다, 이른바 '트럼프 효과'로 내년 유럽의 주요 선거에 극우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 작용했다는 얘기입니다.

주요국 정상들도 대놓고 메르켈 연임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그간 경험을 종합해보건대 메르켈은 제가 항상 신뢰한 사람이었습니다. 메르켈은 독일과 같은 강대국이 자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켈이 4선 도전에 나설지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가능성이 큽니다.

특이하게도 '퇴진 압박'이 아니라 '연임 압박'을 받는 메르켈 총리가 다음 달 5일 기민당 전당대회 때 임기 2년의 당수직에 다시 도전할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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