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전
경찰의 날이었지만, 경찰들의 표정은 시종 어두웠습니다.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경찰들은 불과 이틀 전,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으로 순직한 고 김창호 경감을 애도하며 어느 해보다 엄숙한 경찰의 날을 보냈습니다.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 조형물에 새겨진 순직 경찰들의 이름입니다.

지난 1945년 8월 경찰 창립 이후 지금까지 전사하거나 순직한 경찰은 만3천 명이 넘습니다.

최근의 통계를 보아도 순직 경찰관은 2012년 16명, 2013년 20명, 2014년 14명, 지난해 15명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임무수행 중 다치는 경우는 훨씬 많은데요.

3년 전까지만 해도 한 해 2천 명 이상이 공무 중 부상을 입었고,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지만 지난해에도 천7백 명, 하루 5명꼴로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찰 1명이 치안을 맡는 국민 수는 452명에 이릅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많은데, 특히 독일의 지난해 경찰 1명당 담당 인구 305명과 비교해보면 1.5배 가까이 치안 수요가 많습니다.

행정과 수사 인력을 제외하고 직접 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파출소와 지구대 인원으로 한정하면, 경찰 1명당 국민 1,100명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셈입니다.

그제 오패산 총격 사건으로 숨진 고 김창호 경감도 서울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오늘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반듯하고 깨끗한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다짐이 지켜지려면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 지켜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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