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시간 전


[앵커]
이젠 하다하다 이런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습니다.

교도관인 척 연기를 하면서 방검복 같은 교정 물품의 대리구매를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겁니다.

끝없이 진화 중인 피싱 수법.

사건현장 360,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교도소 직원인 척 연락해 물품 구매를 요구하는 일당이 나타났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가 늘고 있는데요.

갈수록 교묘해지는 피싱 범죄 실태를 추적해봤습니다.

경북 경주에서 30년 넘게 장판 업체를 운영 중인 A 씨.

지난 달 경주교도소 교도관이라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교도관 사칭범]
"장판 문의 좀 드리려고 전화 드렸거든요. (견적서는) 경주교도소 총무과로 해 주시면 돼요. 재소자들 방 보수 공사 때문에 알아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며칠 뒤 전화로 또 다른 요청을 합니다.

[교도관 사칭범]
"저희 교도관들 입는 보호 조끼 있잖아요. 거래처가 있는데 갑자기 한 개당 95만 원인데 갑자기 110만 원으로 단가를 올렸어요."

거래하던 방검복 업체가 가격을 올렸다며 도소매 업자 자격으로 싸게 대신 사달라는 겁니다.

[교도관 사칭범]
"이거 사장님께서 좀 주문 넣어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가 사장님한테 가서 바로 결제를 해드릴게요."

고민하던 A 씨는 방검복 비용으로 1천700만 원을 보냈는데 그 이후 교도관과 방검복 업체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

A 씨를 속인 교도소 공문도 사업자등록증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A 씨 / 교도관 사칭 피해자]
"일반 회사도 아니고 교도소라니까 법무부니까 그래서 내가 믿었어요. 내가 이렇게 당한다고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서울에 있는 한 가구 업체 사장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B 씨 / 교도관 사칭 피해자]
"남부교도소라고 하면서 방검복을 대신 구매해달라는 식으로. 관공서 같은 경우에는 후불로 좀 많이 하시거든요. 그거를 노리지 않았나."

최근 두 달 사이 법무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 건수만 70여 건.

서울, 부산 등 전국 교정시설 30여 군데를 사칭했습니다.

실제 자신의 이름이 위조 공문서에 기재돼 당황했다는 한 교도관은, 교도소 물건 대부분은 법무부에서 일괄 구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성훈 /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교도관]
"방검복이나 교도소 장비 같은 건 전국적인 통일성이 필요하고 A/S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각 기관별로 개별적으로 구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당은 피싱 수법의 전형대로, 대포폰과 대포계좌를 사용해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특정이 쉽지 않은 상황.
 
법무부는 비슷한 전화가 오면 해당 교정시설로 직접 연락해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백승우입니다.

PD : 엄태원 안현민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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