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구자준 기자 나왔습니다.
Q1. 구 기자, 여당에서 탄핵심판 선고 빨리 하라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게 일단 눈이 가요.
민주당처럼 국민의힘에서도 빠른 선고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니까.
무슨 일이지 싶을 수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마디로 지금 판이 좋다! 자신감에서 오는 빠른 선고 주장으로 읽힙니다.
Q1-1 판이 좋다고요? 왜 판이 좋다는 겁니까?
일단 내일부터 예정된 정치적 빅이슈들이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 탄핵 선고가 내일이고요.
이틀 뒤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한 총리는 직무에 복귀하고, 이 대표는 유죄가 유력하다는 게 여당내 기류거든요.
여세를 몰아 대통령 탄핵 역시 긍정적으로 결론내기 적절한 그야말로 '타이밍'이다 이거죠.
Q2. 기억을 돌이켜 보면, 사실 탄핵 초기만 해도요. 대통령 쪽에서는 절차나 과정상 문제 하나하나 문제 삼으며 최대한 시간을 버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결국 결론은 헌법재판관들 몫 아니겠습니까?
탄핵 초기보다 지금 그 재판관 구도에 있어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어 보입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할 재판관 6명이 안 모였다는 겁니다.
여당에서는 오늘 "시간은 우리편" 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Q2-1. 그럼 사실 앞서 구 기자가 말한 거요. 빨리 끝내야 한다. 시간이 갈 수록 유리하다는 입장과 상충되는 거 아닙니까?
변수가 싫다는 겁니다.
탄핵국면에서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처럼, 하루하루 정치상황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요.
국민의힘 의원 "계속 탄핵 반대 집회하면서 동력을 이어가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좋다고 판단 될 때, 그 때 끝내야 한다는 거죠.
Q3. 여당은 뭔가 정보를 갖고있는 건가요?
정보로 움직인다기 보다는 정황과 전망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탄핵 심판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자주 언급되는, 여론전이란 걸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내자 이제!" "빨리 하자!" 이런 자신감 있는 모습 비추는 자체가 지지층에게는 메시지 일 수 있겠죠.
Q4. 구 기자도 말했지만, 민주당도 결론 빨리 내라고 하는 건 같아요.
여당의 주장이 일종의 자신감이라면, 야당의 빠른 선고 주장은 일종의 불안감일 수 있습니다.
대통령 파면을 당연하다 여겨온 입장이라면, 선고가 늦어지는 연유에 의문이 클 수밖에 없으니까요.
Q5. 천막당사라든지, 정확한 선고일자를 지정해 촉구한다든지 일종의 압박 카드인 거군요.
무엇보다 지지층 여론을 의식한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뭔가 잘못 되는 거 아냐? 이런 불안감 불식시키기 위한 카드 말이죠.
이재명 대표 항소심 선고 전 날 선고하라고 오늘 야당 원내대표가 날짜를 콕 짚어 강력히 요구하는 것 역시 헌재를 겨냥한 강력한 대응과 압박이면서도,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성격도 있는 겁니다.
Q6. 12년 만에 등장한 천막당사라는 용어도 개인적으로는 좀 놀랐습니다.
역시 지지층의 불안감을 의식한 정치적 카드일 수 있습니다.
국회 밖에 당사 차리고 원내대표가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킬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광화문이라는 장소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열렸던 장소죠.
이런 상징성 역시 강조하고 싶은 것 같고요.
민주당 지도부 의원도 "그동안 숙성시킨 에너지를 광화문 총력전으로 모으자는 차원" 이라고 말했습니다.
Q7. 장외 여론전에 총력인 겁니까 야당은?
국회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국회 내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습니다.
오늘 나온 '전원위원회' 라는 카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회의원 전원이 논의해 국회의 뜻을 결정하는 회의같은 겁니다.
국회법상 국민의힘이 동의하든 말든 민주당 의원들만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헌재의 빠른 파면 선고 압박에 입법부인 국회의 이름도 동원하겠다는 겁니다.
민주당도 할 수 있는 거 다해보자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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