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에겐 낯설지만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유명인사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불임 때문이 아니라 몸매나 건강이 망가질까봐 대리모 출산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일각에선 빈곤층 여성에 대한 착취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를보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가족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자녀 2명의 모습을 처음 알렸는데 모두 대리모를 통해 얻은 겁니다.
일론 머스크와 킴 카다시안 등의 해외 유명인들도 잇달아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대리모 제도를 합법화하는 곳이 생기면서 출산의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규정한 국가에선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고 '대리모 착취'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스 A 난임 병원 홍보 영상]
"A 병원 덕에 꿈이 이뤄졌습니다."
최근 그리스에서는 한 난임병원 관계자들이 대리모 30여 명을 착취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등에서 생계가 어려운 여성들을 모집해온 뒤 한 건물에 강제로 합숙시키며 이른바 '아기공장'을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캄보디아와 아르헨티나에서도 불법으로 대리모들을 착취한 조직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필리핀 매체 보도]
"필리핀 여성 20명이 구조됐고, 이 중 13명은 임신 중이었습니다."
실태 파악을 위해 취재진이 태국의 대리모 '브로커'를 접촉하자 케냐는 5000만 원, 알바니아는 1억 2000만 원 등 대리모를 하나의 '물건'처럼 말합니다.
생계가 급한 사람들이 몰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처벌을 우려해 음지로 숨다 보니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습니다.
[안나 데럼 / 국제대리모폐지연맹 회장]
"대부분 교육 혜택을 누리지 못한 여성들입니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조건이 계약서에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각종 논란에도 세계 대리모 산업은 갈수록 성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19조 원, 지난해 24조 원 규모로 증가했고, 2030년 1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리모가 불법인 우리나라도 암암리에 대리모 출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 대리모 브로커]
"한 달에 100명은 (문의) 전화 오는 것 같아요. (비용만) 2억 원이 넘어갑니다."
대리모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
법적 윤리적 문제에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를보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정기섭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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