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ẬP 1] Con Trai Bạn Mẹ - Chuyện Tình Nhà Bên | VIETSUB

  • 2 days ago
Choi Seung Hyo, kiến trúc sư tài năng và nổi tiếng nhất Hàn Quốc, là chủ nhân của xưởng kiến trúc "In". Không chỉ sở hữu tài năng kiến trúc phi thường, anh còn thu hút bởi vẻ ngoài điển trai và tính cách tuyệt vời. Nhưng ẩn sâu trong tâm hồn anh là những kí ức đau đớn, những khoảnh khắc anh muốn xóa bỏ khỏi cuộc đời mình - những kí ức về Bae Seok Ryu. Từ thuở ấu thơ, hai người đã gắn bó với nhau bởi tình bạn của hai người mẹ. Họ dành nhiều thời gian bên nhau, thậm chí còn cùng tắm tại nhà tắm nữ khi mới 4 tuổi. Giờ đây, cuộc gặp gỡ định mệnh đã đưa hai người đến bên nhau khi họ đã trưởng thành. Bae Seok Ryu, trái ngược với Seung Hyo, có cuộc sống êm đềm và thành công. Cô luôn dẫn đầu trong học tập, đam mê và tràn đầy năng lượng trong mọi hoạt động. Sau khi tốt nghiệp, cô được một công ty lớn tuyển dụng, làm việc chăm chỉ với vai trò quản lý dự án. Nhưng vì lý do bí ẩn, cô lại từ bỏ công việc và rơi vào cảnh thất nghiệp. Cuộc gặp gỡ với Seung Hyo đã mở ra một chương mới trong cuộc đời cô, liệu nó sẽ mang đến những thay đổi bất ngờ nà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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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28이오, 우리 딸이 미역국을 보내줬단 말이야.
00:03:30엄청 가성비 좋은거지?
00:03:32그래, 그게 뭐야?
00:03:34상남자.
00:03:38제게 자식을 사주는 돈이 없는것을 봤는데.
00:03:42어디 한번 받아보고 말해.
00:03:46나는 그런 물질적인것에 가르치지 않겠어.
00:03:50우리의 존재 자체가 선물이야.
00:03:54나를 잊고 우리 성년이 아닐까?
00:03:56뭐 자랑 같아서 이런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리 승유 얼마 전에 대통령님 만났어.
00:04:02그 승유가 지은 도서관이 건축대전에서 상을 탔는데 공공시설 모범사례라고.
00:04:07글쎄 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하셨지 뭐야.
00:04:10승유 진짜 대단하다.
00:04:13야 너희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는 부자가 누군지 알지?
00:04:17그럼 알지 제이든 베이커.
00:04:19그래이프 씨이요.
00:04:21외국 나가 물어봐라.
00:04:22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군지 몰라도 제이든 베이커는 알지.
00:04:25우리 승유는 그 양반이랑 프라이데이 나임마다 맥주도 마시고 온 노가리도 까.
00:04:30이게 다 세계에서 제일 가능한 회사를 다니니까 가능한 거잖아.
00:04:34우리 딸이 또 미국에서 지원하기로 나왔잖니.
00:04:37야 우리 승유는 한국대 건축가 수석이고 그거 잊었니?
00:04:41우리 승유는 조기 졸업도 모자라 유명 회사라는 회사는 다 합격했잖아.
00:04:46그래이프가 승유를 뽑은 게 아니라 승유한테 그래이프가 간택된 거야.
00:04:51승유가 설계 참여한 뉴욕 아웃샤넬 있지?
00:04:54그거 국제 건축상 받아서 글쎄 한국에서 최초라더라.
00:04:59승유는 천재가 수두룩한 그 글로벌 회사에서도 인재 중에 인재야.
00:05:04인센티브를 얼마나 많이 받는지 넌 상상도 못할 거다.
00:05:08너 승유는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고 이거 이거 명심해야 돼.
00:05:13사람이 한 가지만 잘하기도 힘든데 그 어려운 걸 우리 아들이 해냈다.
00:05:19야 우리 승유는 하늘이 내렸어.
00:05:22너 내가 우리 승유가 있었을 때 무슨 태 묶었는지 알아?
00:05:25내가 무릉도원을 가서 무지개 깊이 무릉도원을 갔는데
00:05:27커다란 나무가 한 구로 있었어.
00:05:29홀린 듯 다가가 보니 탐스러운 승유 열매가 열려있었지?
00:05:32그걸 똑 닫더니 승유가 생겼다며?
00:05:34어휴 내가 다 외웠다.
00:05:35아 고마워.
00:05:36야 이게 무슨 전래동화도 아니고 우리 승유는 있잖아?
00:05:39너희 승유는 니가 임신한 지도 모르고 프랑스 발령받았는데
00:05:43세나강에서 청룡이 여의주로 밀고 승천했다지.
00:05:46야 이 계집애 진짜 똑똑하네.
00:05:47어 탄생설언하셨네.
00:05:48바깥곳에서 울고 가겠어.
00:05:53저기들은 진짜 했던 말 또 하고 또 계속 피나겠다 피나겠다.
00:05:58아유 서로 잘난 딸, 잘난 아들 뒀다 이거지.
00:06:03오늘 누가 이길 것 같은데?
00:06:04해석이.
00:06:05해석이 왜?
00:06:06쟤는 외교관이고 말발자 좋으니까?
00:06:09아니 승유 오늘 또 무슨 상 받는다며?
00:06:18아이고.
00:06:39선배.
00:06:43대표님.
00:06:44왔어 왔어?
00:06:45처음 들었던데 승유 완전 셀럽이네 셀럽.
00:06:47선배 어딨어요?
00:06:48승유?
00:06:49몰라.
00:06:50어?
00:07:09추모공원을 설계하신다고요?
00:07:11예.
00:07:13근데 저는 무슨 일로.
00:07:15아 제가 답사는 많이 했는데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아서요.
00:07:20장례 지도사로 일하신지 20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00:07:24벌써 그렇게 됐나?
00:07:27오래 일했는데 저한테 얘기를 듣겠다고 찾아온 분은 처음이네요.
00:07:32아 그래요?
00:07:35잘 짓고 싶어서요.
00:07:37제대로 진실득이에요.
00:07:43제가 무슨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00:07:46그냥 일하시면서 느낀 점들을 편하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00:07:53제가요.
00:07:55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00:07:58아 힘든 일을 겪으셨네요.
00:08:01삶에서 누구나 한 번은 치러야 될 일이잖아요.
00:08:05그래도 내 손으로 이쁘게 곱게 보내드릴 수 있어 좋았네요.
00:08:10따님 배웅을 길게 받으셨으니 가시는 걸음도 가벼우셨을 겁니다.
00:08:15네.
00:08:17그래서 저는 여기 오는 걸음도 가벼웠으면 좋겠어요.
00:08:30추모공원이 꼭 엄숙하고 슬픈 장소일 필요는 없잖아요.
00:08:34다 살아있던 사람들인데.
00:08:37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00:08:46건물 로비에 기억의 쉼터를 만들면 어떨까요?
00:08:52작은 도서관이나 카페 같은 느낌으로요.
00:08:56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책도 놓고 음악도 틀어놓고
00:09:00고인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마음껏 추억할 수 있게요.
00:09:04눈물도 있겠지만 간간이 웃을 수도 있는 그런 따뜻한 공간이요.
00:09:10너무 좋아요.
00:09:13어쩜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00:09:16죄송합니다.
00:09:18잠시 전화 좀 받겠습니다.
00:09:23여보세요?
00:09:25형 지금 내가 통화하기가 곤란한 상황인데.
00:09:28야 너 인마 지금 어디야? 곧 있으면 시상식 시작하는데.
00:09:33빨리 갈게.
00:09:36공진미술관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통해.
00:09:39아 진짜 거의 다 돼가는데.
00:09:42선배 시간 하나 올 수 있대요?
00:09:45지금 뭐 하세요 대표님?
00:09:47그니까 내가 건축 아틀레인 공동 대표잖아.
00:09:51내가 대리 수상하는 게 맞겠지.
00:09:53이번에는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00:09:57어떡해 어떡해.
00:09:582024년 제17회 매거진 어워즈 크리에이티브 부문 수상자는.
00:10:04건축사 사무소 아틀레인의 공동 대표이자 건축가의 신 최송현입니다.
00:10:09갔다 올게.
00:10:14안 돼.
00:10:15나 안 늦은 거다.
00:10:18누가 주인공 아니랄까봐 타이밍 아주 그냥 기가 막힌다 진짜.
00:10:21주인공 안 할 수 없는 얼굴이잖아요.
00:10:28최승효 건축가님의 수상소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00:10:36감사합니다.
00:10:40아 선배는 수상소감 좀 준비하라니까.
00:10:43아니 말을 길게 해야 그 미모를 다각도로 담지.
00:10:47야 이름, 이름은 얘기해야지.
00:10:51저희 건축사 사무소 아틀레인입니다.
00:10:54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00:11:04야호.
00:11:07야 누가 요즘 산에서 촌스럽게 야호를 외치니?
00:11:11내가 외친다.
00:11:12왜?
00:11:13나는 이게 산에 대한 예의야?
00:11:15야 그러다 신고당한다.
00:11:17누가 신고를 해.
00:11:18너만 안 하면 됐다.
00:11:19저것들 아직도 저러고 싸우고 있네.
00:11:22저러다 붙어다닐 거면서 왜 저렇게 진을 빼낸지 몰라 저거.
00:11:25내 말이.
00:11:26야.
00:11:28나 너희들한테 줄 거 있어.
00:11:30뭔데?
00:11:31우와.
00:11:32선미 청첩장 나왔구나.
00:11:36내가 기운 좋은 데서 기분 좋게 주려고 아껴놨어.
00:11:41야 너 미국에서 시골인다며 이거 청첩장 찍었냐?
00:11:44그럼.
00:11:45남들이 하는 건 다 해야지.
00:11:47아유 이쁘다.
00:11:49야 좋겠다.
00:11:51지 집에 딸내미 시집도 보내고 인생에 큰 짐을 덜었구나.
00:11:55그렇다고 봐야지.
00:11:57나는 저 집구석에 있는 못난 짐작 저거 언제 치워놔 저거.
00:12:02야 모음이도 곧 생기겠지.
00:12:04네.
00:12:05아 참.
00:12:06야 승현이 요즘 만나는 사람 없다니?
00:12:08어.
00:12:09너무 많이 바빠서.
00:12:11일이 바빠가지고 못 만난다는 거 다 핑계다.
00:12:14우리 성유봐.
00:12:15그 분주한 가운데 쟤 짱 만났잖아.
00:12:17너 내가 말했지?
00:12:18우리 송 소방.
00:12:19국제 변호사.
00:12:20너무 예쁘다.
00:12:21우리 승현도 소개시켜달라는 사람 한 트럭이야.
00:12:24어 그래.
00:12:25어 그 장관님이랑 승현빠 병원장님이 자기 딸 만나보라고 그렇게 조르시네.
00:12:31청첩장을 딱 찍고 말해.
00:12:33찍고.
00:12:34이렇게.
00:12:36아우 다리 저려.
00:12:37경기 종료.
00:12:38남의 수승.
00:12:39와.
00:12:41어유야.
00:12:42결혼식이 한 달 앞이네.
00:12:44그니까.
00:12:45응.
00:12:46금방이네.
00:12:48야호.
00:12:56손님.
00:12:57현재 착륙을 준비 중입니다.
00:12:59창문 커튼을 올리고 의자 등받이를 세워주시겠습니까?
00:13:02네.
00:13:03창문 커튼을 올리고 의자 등받이를 세워주시겠습니까?
00:13:07죄송합니다.
00:13:09손님.
00:13:10아 아파.
00:13:18어머 죄송합니다.
00:13:19제가 죄송합니다.
00:13:20놀라게 해드렸나봐요.
00:13:22아니요.
00:13:23제가 하필 누구한테 좀 맞는 꿈을 꾸고 있어가지고요.
00:13:26아 세상에.
00:13:28악몽이었네요.
00:13:30예지몽일지도요.
00:13:34도착했다.
00:13:47아이씨.
00:13:49어딨는거야.
00:14:04어머.
00:14:09배송료요.
00:14:15와.
00:14:18정 모험 얼굴 보니까 한국 온 거 실감나네.
00:14:21야.
00:14:22너 대뜸 전화해서 갑자기 공항이라니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00:14:25씻지도 못하고 왔잖아.
00:14:27그 정도야?
00:14:28얼굴에 막 검댕이 묻히고 올 만큼 언니가 보고 싶어서.
00:14:31미친년.
00:14:32미궁을 잘못 쳐먹었냐?
00:14:34느끼하게 왜 이래?
00:14:35그치?
00:14:36나도 조금 부대 낀다고 생각은 했어.
00:14:39야.
00:14:40그래도 우리 몇 년 만인데 그만 튕기고 반가움 좀 표하시지?
00:14:47이리 와 안겨.
00:14:48얼른.
00:15:00두둑이야.
00:15:02개리야 너 놀래?
00:15:16아이씨.
00:15:18아니 갑자기 말도 없이 떠들면 어떡해.
00:15:21그렇게 할 뻔 했잖아.
00:15:23위기탈출 넘버는 직접 찍어봐야 정신 차리지?
00:15:26창문 밖으로 얼굴 내미는 게 얼마나 위험한가.
00:15:30너 방금 진짜 응급구급장 같았어.
00:15:32같았어가 아니라 사실이야.
00:15:34그니까.
00:15:37빨간 몽토 두르고 담장에서 뛰어내리던 전무험 어디 봤어?
00:15:40나는 걔가 좋았는데.
00:15:41야.
00:15:42내가 그런 애들 덕에 출동이 끊이지 않는 거야.
00:15:45어?
00:15:46옛날엔 걘 왜 그랬다니?
00:15:49화재 현장 갔다 왔어?
00:15:51아.
00:15:52소방차 출동하면 우리도 같이 나가니까.
00:15:54그래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00:15:56다행이네.
00:15:57아니 근데 넌 왜 이렇게 삐쩍 말랐냐?
00:16:01뭐 웨딩드레스 입는다고 다이어트라도 빡세게 하는 거야?
00:16:04쇄골 죽이지.
00:16:06턱선이 막 베일 것 같지?
00:16:07죽인다거나 베인다거나 그런 치명적인 표현은 삼가해줄래?
00:16:11직업병 올 것 같아.
00:16:12쏘리.
00:16:13너 이모한테 연락은 했어?
00:16:16아니 엄마가 나한테 너 한국 돌아간다는 얘기 안 했는데?
00:16:18어.
00:16:19그치.
00:16:20알아서 했겠지.
00:16:22승희한테는?
00:16:23바쁠 텐데 뭐 알아.
00:16:25내 자식 거 잘 산대냐?
00:16:28잘 살아.
00:16:32야 너는 아까 수상소감에서 이름을 얘기했었어야지.
00:16:36했잖아.
00:16:37회사 말고 내 이름.
00:16:41너 지금 옷 색깔 딱 보니까 또 추모공원 갔다 왔지?
00:16:44응.
00:16:45라치반 들고?
00:16:46아니.
00:16:48아니긴.
00:16:49아이고 야 귀신을 속여라.
00:16:51아니 너가 건축가지 무슨 풍수질의 전문가니?
00:16:54중간에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짚어내는 것도 건축가의 일이야.
00:16:58우리나라에 예로부터 응택풍수라고 요짝을 찾는 전문 영역도 있었어.
00:17:04선배말이 무조건 옳아요.
00:17:06가위를 안 치우니?
00:17:07전 선배랑 함께라면 추모공원 100번도 갈 수 있고요.
00:17:11선배만 괜찮다면 같이 순장도 될 수 있어요.
00:17:13나 함부로 죽이지 마.
00:17:14껴먹거리도 괜찮은데.
00:17:17쟤 무서워.
00:17:18진심 같아.
00:17:19조금 무섭네.
00:17:25대박.
00:17:26야 너.
00:17:27노윤서.
00:17:28야 너 노윤서랑 아는 사이야?
00:17:30알아요?
00:17:31어떻게 알아요?
00:17:32안다기보다는 지난번 오블리크 브랜드 론칭 때 잠깐 인사했었지.
00:17:36대박.
00:17:37야 우리 노윤서한테 인사 가자.
00:17:38어 인사 가자.
00:17:39아 나 바빠서 가봐야 돼.
00:17:41야야 너 지금 가기로 어딜 간다는 거야.
00:17:43MZ여신 노윤서.
00:17:452030 남자들의 이상형 노윤서가 저기 있는데 가기로 어디 가.
00:17:48나는 이상형보다 이상향이 우선이어서.
00:17:50너 또 거기 가려고 그러지?
00:17:52당연하지.
00:17:53아 안 돼.
00:17:54안 돼.
00:17:55안 돼.
00:17:56못 가.
00:17:57난 노윤서한테 사인받고 노윤서랑 사진찍기 전까지 너 절대 못 가.
00:17:58안 돼.
00:17:59선배 빨리 가요.
00:18:00얼른 가버려요.
00:18:01야.
00:18:02야.
00:18:03빨리 간다.
00:18:04아니.
00:18:05아니.
00:18:06야.
00:18:07어.
00:18:08어.
00:18:09어.
00:18:10어.
00:18:11어.
00:18:23어.
00:18:54부대찌개.
00:18:55산신 설렁탕.
00:18:57권할머니 보쌈.
00:18:59아니 그새 한글을 까먹었어?
00:19:01간판을 왜 그렇게 읽어.
00:19:03몰라.
00:19:04나 지금 식당 간판들만 읽어본다.
00:19:06아.
00:19:07나 지금 배고프구나.
00:19:10응.
00:19:11밥 때가 지나긴 했지?
00:19:13아이씨 다 맛있겠다.
00:19:16시간대 양념통닭.
00:19:19저거는 좀 맛없겠다.
00:19:22욕심 부리지 말고 하나만 골라.
00:19:25하나?
00:19:26어.
00:19:27하나면.
00:19:35맛있게 드세요.
00:19:36감사합니다.
00:19:38야.
00:19:39아마 한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피가 빨갈 거야.
00:19:43고추장이 흘러서.
00:19:44오.
00:19:45그거 아주 과학적인 추론이야.
00:19:47아 근데 나 너네 가게 갈 줄 알았는데.
00:19:49에이.
00:19:50여기가 우리 고딩 때 맨날 오던 데잖아.
00:19:53자 어디 추억이랑 떡이랑 같이 씹어보자고.
00:19:57야.
00:19:58순대도 빠질 수는 없지.
00:20:01일발 장전.
00:20:02전투 개시.
00:20:04잘먹겠습니다.
00:20:10맛있다.
00:20:12맛있어 맛있어.
00:20:20매운데?
00:20:21너무 매운데?
00:20:23왜 이렇게 맵지?
00:20:25어떡해.
00:20:26나 맵질 다 되나 봐.
00:20:28언니.
00:20:29괜찮냐?
00:20:31아.
00:20:32피가 흐려졌네 흐려졌어.
00:20:34한국인의 정체성이 없어졌어 아주.
00:20:36아 너무 매운데?
00:20:37성유야.
00:20:38안 되겠다.
00:20:39우리 성유 물에 씻어줄게.
00:20:41뭐하는 거야.
00:20:42아.
00:20:43자존심이지 이건.
00:20:45좀 너무하지 않냐?
00:20:47괜찮아.
00:20:49김아.
00:20:50어?
00:20:51응?
00:20:54안녕하세요.
00:20:55뭐 줄까?
00:20:56떡볶이 1인분에요.
00:20:57모듬튀김 하나 주시고요.
00:20:58순대도 주세요.
00:20:59허파랑 간 듬뿍 넣어서.
00:21:01알겠어요.
00:21:02동진이잖아.
00:21:03그러니까.
00:21:04맛있겠다.
00:21:15저 사람들은 저기서 뭐해?
00:21:19어디 아픈가?
00:21:24여기 나왔어요.
00:21:26감사합니다.
00:21:28계단은 여기.
00:21:29네.
00:21:35많이 빠져요.
00:21:36맛있게 먹어요.
00:21:37드세요.
00:21:38맛있겠다.
00:21:41관장님.
00:21:42봉지를 깐다.
00:21:43시식.
00:21:44일단 이렇게 좀 놓으시고.
00:21:45아.
00:21:46아.
00:21:47아.
00:21:48아.
00:21:49아.
00:21:50아.
00:21:51아.
00:21:52아.
00:21:53아.
00:21:54아.
00:21:55아.
00:21:56아.
00:21:57아.
00:21:58이지혜 하.
00:21:59이지혜 하.
00:22:00이거 클게.
00:22:01하나Cuppe.
00:22:02하여간에 풀업 100개.
00:22:03푸셔 100개.
00:22:04런 embryo- perpetuity 100개.
00:22:05magician.
00:22:06마무리로 스쿼트 500개, 오케이?
00:22:07그게 어디 있어요?
00:22:08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00:22:09너는 이미 이걸 마음으로 다 먹었어.
00:22:10트레이너 자격증 준비한다는 놈이에요.
00:22:11이 대회도 준비한다는 놈이 이거를 먹을 생각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00:22:17죄야.
00:22:18죄.
00:22:19있네.
00:22:20있네 색기야.
00:22:22그건 회계야 족제 의미로다가 기억해.
00:22:27체육관까지 5분 안으로 끊는다 출발.
00:22:39선생님 맛있어.
00:22:42수고하세요.
00:22:44맛있게 먹어요.
00:22:46갔지?
00:22:47근데 이씨 저 새끼는 아빠 가게를 놔두고 이씨.
00:22:51야 니가 그 말 할 체질은 아니지 않냐?
00:22:54그거보다 뭐야?
00:22:56너 왜 동생을 보고 숨어?
00:22:59얘가 언니들만 있어서 모르나 본데 원래 현실 남편이 이런 거야.
00:23:05너 설마 한국 온 거 가족들이 모르냐?
00:23:11서프라이즈.
00:23:13아니
00:23:15내가 오랜만에 집에 오잖아.
00:23:16근데 너무 정직하게 띵동 이렇게 벨 누르고 들어가면 재미가 없잖아?
00:23:21놀래켜주려고 그러지 이벤트지.
00:23:24미친년 별 생수를 다.
00:23:32그 생수를 하려면
00:23:35제대로 해야지.
00:23:54뭐해 빨리 안 오고?
00:23:56엄마들 등산 갔다 오기 전에 직구 밀려면 시간이 없어 빨리 가자.
00:24:02저기 모험아 나랑 하나만 약속해줘.
00:24:05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나랑 같이 있어줄래?
00:24:09뭔 말이야?
00:24:10백두산이 막 폭발하고 한강물이 범람해도 지구가 멸망하고 설사 공룡이 부활해.
00:24:16야 나 다시 들어가 봐야 될 거 같아 응급 상황.
00:24:19나는 나는 제난인데 나는 나중에 네가 되게 필요해질 예정이야.
00:24:22그러면 그때 119에 전화를 하세요 나 간다.
00:24:24야 정보야 나 진짜 신경 안 쓸게.
00:24:26야 정보야.
00:24:27나 진짜 싫어.
00:24:28야 정보야.
00:24:29야 정보야.
00:24:30야 정보야.
00:24:31야 정보야.
00:24:32정보야.
00:24:33정보야.
00:24:34정보야.
00:24:35정보야.
00:24:36정보야.
00:24:37정보야.
00:24:38정보야.
00:24:39정보야.
00:24:40정보야.
00:24:41정보야.
00:24:42정보야.
00:24:43정보야.
00:24:44정보야.
00:24:45정보야.
00:24:46야! 야! 나 빨리 가!
00:24:52저 나쁜 계집애!
00:25:09여기 원래 목욕탕에 있던 자린데?
00:25:16응.
00:25:28싫어!
00:25:30안 돼. 너 오늘은 이것만 때려야 돼.
00:25:32여기 봐봐. 목도 시커매서 까만 새끼야, 사람 새끼야.
00:25:35엄마 새끼야!
00:25:36뭐 알고 이러는 건 아니지?
00:25:38나 물 싫어! 절대 안 갈 거야!
00:25:40놔! 놔!
00:26:03엄마들 참 잔인해.
00:26:05어떻게 생물학적 성별이 다른 애들을 한 땅에 담글 생각을 했을까?
00:26:11보호받지 못했어. 인권유린이야.
00:26:15목욕탕 오는 거 되게 싫어했는데 없어졌다니까 또 아쉽네.
00:26:22아니 근데 여기 뭐 하는 데야?
00:26:24간판도 없고 대문도 없고.
00:26:32누구세요?
00:26:35누구세요?
00:26:54배석룡?
00:26:57재수?
00:27:05너 여기 왜 있어?
00:27:06내가 할 말이거든? 너야말로 뭔데?
00:27:09뭐 할 거 없고 남의 땅에서 밖이나 치우시지.
00:27:14웃기시네. 여기 봐봐. 너희 땅이라도 대...
00:27:20먹냐?
00:27:21상황 파악 끝났으니까 빨리 나가.
00:27:36아이고 나이 먹어서. 시간 좀 좀 봐줘.
00:27:44뭐야?
00:27:49너 지금 뭐하냐?
00:27:50긴 말 할 시간 없고 나 한 번만 살려주라.
00:27:52갑자기 나타나서 뭐라는 거야?
00:27:54한 번만. 딱 한 번만.
00:27:56그냥 지금 이 시간부로 나는 그냥 짐짝이야. 갖다 버린 상자야.
00:27:59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나를 못 본 거야.
00:28:03알았지?
00:28:06알긴 뭘 알아. 나와. 빨리 나와.
00:28:09아닌 거 같은데.
00:28:11볼래?
00:28:13쟤 좀 봐. 쟤 좀 봐. 쟤 좀 봐.
00:28:15야. 야. 하지 마. 하지 마.
00:28:17너무 창피하다.
00:28:20야. 야. 여기 뭔 여행 가방에 또 한이 서 있냐?
00:28:23승여야.
00:28:24어. 엄마.
00:28:25어머. 어머. 아우. 승여.
00:28:28어머.
00:28:30야.
00:28:31승여야. 오랜만이다.
00:28:33여전히 잘생겼네.
00:28:34아. 나 인숙이 아줌마. 기억하지?
00:28:36아. 그럼요. 잘 지내셨어요?
00:28:38아. 뭐야?
00:28:39안녕하세요.
00:28:40여기서 다들 모여서 뭐 하는 거야?
00:28:42안녕하세요.
00:28:43뭐야. 당신?
00:28:44저녁 장사 안 하고 어딜 기어다녀?
00:28:46걸어다녀. 어디 한 해 같은 남편을 내발짐심으로 만든.
00:28:50땅으로 꺼지고 싶어?
00:28:51장 봤잖아.
00:28:54어. 야. 승여.
00:28:55야. 너 이거 하나 먹어.
00:28:57잘 먹겠습니다.
00:28:58오랜만이다.
00:28:59감사합니다.
00:29:01야. 집에 온다고 연락을 하지. 엄마 깜짝 놀랐잖아.
00:29:04아. 오늘 들어오기로 한 집기가 있어서요. 죄송해요.
00:29:08아.
00:29:10아. 그랬구나.
00:29:11네.
00:29:13다음 주 오프닝이라 많이 바쁘지?
00:29:15엄마가 그날 손님들 정말 많이 초대했어.
00:29:18아저씨가 저기 오명암을 봤는데 그러니까 여기가 새 사옥인 거잖아.
00:29:21예.
00:29:22야. 우리 승여 멋있다.
00:29:24아싸. 아싸.
00:29:25최승여.
00:29:26응?
00:29:27그럼 이거 해변 네 거야?
00:29:28아니.
00:29:29그래?
00:29:30이게 그냥 있었어?
00:29:31야. 이거 경찰서 갖다 줘야지.
00:29:33갖다 줘야지.
00:29:35갖다 줘야 돼.
00:29:39자세히 보인 내 거네.
00:29:41예. 제 것이 확실합니다.
00:29:43야. 승여가 나랑 층이 비슷하네.
00:29:46아. 예.
00:29:47야. 원래 남자는 핑크야.
00:29:49야. 이거 잘 사야지. 잃어버릴라.
00:29:52어?
00:29:54야. 내가 이제.
00:29:56최승여.
00:29:57너 이모가 준 콩자반 통 바닥 봤어? 안 봤어?
00:30:00아. 아직.
00:30:02요즘 너무 바빠가지고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네.
00:30:05이 놈. 아직도 편식을 해.
00:30:07이모가 언제 한 번 냉장고 넣어. 불식 없으면 나간다.
00:30:10미안. 미안. 미안.
00:30:11쏘리. 쏘리.
00:30:12사과. 사과.
00:30:13사과요?
00:30:14네.
00:30:15내가 오늘부터 콩자반만 먹을게.
00:30:17야. 근데 뭔데 이거 상자를 애지중지 지키고 썼냐?
00:30:21그러게. 이게 뭐가 들었을까?
00:30:23설마 사람이 들었을 리는 없고.
00:30:26뭐 중요한 거라도 숨겨놨냐?
00:30:28아유. 그럴리가.
00:30:29아무짝에 쓸모없는 거야. 이거 갖다 버려야 돼.
00:30:33그래? 그런 거면 우리가 갖다 버려줄게.
00:30:35여보. 갖다 버려.
00:30:36그래. 그래. 그래.
00:30:37오케이.
00:30:38이런 박스 팔면 어때.
00:30:39아니야. 아니야.
00:30:40이게. 이게.
00:30:41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00:30:43저기. 안에 버릴 것도 더 있고.
00:30:46모아서.
00:30:47조금은 또 쓸모가 있는 것도 같아.
00:30:49그냥 또.
00:30:50그래?
00:30:51야. 이거 나중에 버릴 때 아저씨한테 해줘.
00:30:53알겠어요.
00:30:55승용. 너. 콩 꼭 먹어라.
00:30:58알겠습니다.
00:30:59맛있게 좀 해주고 먹어라. 우리 이제.
00:31:01가자.
00:31:02가자.
00:31:03간다.
00:31:06수미야. 엄마도 먼저 갈게.
00:31:08네. 들어가세요.
00:31:09이따 봐.
00:31:10네.
00:31:11엄마 먼저 갈게.
00:31:20야. 다 갔지?
00:31:23나 나간다.
00:31:32손 안 치워?
00:31:33너. 너 이모 왜 피하냐?
00:31:37비켜. 이 새끼야.
00:31:39이상하잖아. 어?
00:31:41미국에 있어야 내가 갑자기 나타나가지고.
00:31:47야. 너 뭐 사고쳤냐?
00:31:50길이 위에만 있으란 법이 있나?
00:31:56뭐야. 얘 박스 찢고 나온다.
00:31:59같이 찢어줄까?
00:32:01어. 이모.
00:32:04이걸 속네.
00:32:09진짜 뒤지고 싶냐?
00:32:12생명의 은인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
00:32:15그래서 이게 이제 니네 회사란 말이지?
00:32:18재수없게.
00:32:19재력은 있어.
00:32:20그래.
00:32:22너 잘난 김에 나 한 번만 더 살려주라.
00:32:25뭐?
00:32:26나 화장실 좀?
00:32:28아. 이게 어디서 영역 표시야.
00:32:30너 어딜 들어가?
00:32:40그대로 쭉 직진하다가 저 앞에서 좌회전하면 현관.
00:32:43조심히 가라.
00:32:44뭐야. 제법 잘해놨다.
00:32:47추천 도로대로 가시죠.
00:32:49야. 근데 이건 뭐냐 이거?
00:32:51멧돌이냐?
00:32:53기림돌이야. 기림돌.
00:32:56아. 야. 너 그 더러운 손 안 떼냐?
00:33:01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
00:33:05목욕탕에 턱 안 줬나?
00:33:07액땜이야? 뭐야 도대체 저거?
00:33:09야. 너도 알지?
00:33:11너 싸가지 없는 거.
00:33:12넌 모르지? 너 유치한 거.
00:33:15싫다. 진짜 별로야.
00:33:17옛날엔 좀 귀여운 맛이라도 있었는데.
00:33:19넌 옛날에도 안 귀여웠어.
00:33:22이게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00:33:24어머. 야. 이거 봐. 이거 봐.
00:33:26아직도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거.
00:33:28야. 이런 사람보다 짐승에 가까운 유인원 같은 걸 구제해주는 분이 있다니.
00:33:33진짜 상이라도 주고 싶다. 내가.
00:33:35어?
00:33:36아침에 이모가 청첩장 주더라.
00:33:38경기포 끊어준다고 같이 가자는데.
00:33:40나 못 갈 것 같아. 일이 많아서.
00:33:43축하한다. 결혼.
00:33:46고맙다.
00:33:49야. 근데 네 방은 어디냐?
00:33:52안 가니?
00:33:56저기구나.
00:33:57아. 진짜. 제발 좀 가.
00:34:00아. 좀 제발.
00:34:02거기 왜 올라가 또.
00:34:03아. 진짜.
00:34:04야. 야. 나와. 야.
00:34:06야. 니가 거기 왜 들어가냐?
00:34:08야. 이거 진짜. 방도 없는데.
00:34:11야.
00:34:12야. 이거. 방 광활한 거 봐.
00:34:15가자. 집에. 이제.
00:34:17오.
00:34:19천장에 힘을 좀 주셨구만.
00:34:22너네 장식은 아니었네.
00:34:26고구려 벽화 고분에 천장 구조해서 차관했어.
00:34:29고분이면 쌍용총, 무용총 막 그런 거?
00:34:31어.
00:34:33삼각고인 천장이라고 저게 제일 대표적인 방식인데
00:34:37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 지방의 원리가 담겨있지.
00:34:41아주 그냥 사무실을 무덤으로 만들어놨네. 변태같이.
00:34:46뭐? 변태?
00:34:49야. 됐다.
00:34:51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선조들의 지혜를 재해석한 이 고참원적은 의도를
00:34:56너따위 나부랭이가 이해할 리가 없어.
00:34:59놔.
00:35:08아.
00:35:10아.
00:35:11야. 형님. 진짜.
00:35:14괜찮냐?
00:35:15아.
00:35:17넌 지금 내가 괜찮아 보이냐?
00:35:21그 와중에 저기로 살겠다고.
00:35:23내가 삶에 대한 애착이 좀 강해.
00:35:28아니. 근데 너무 까맣고 떨어.
00:35:31아.
00:35:32야. 이거 완전 쇳덩이네.
00:35:35야. 그러면 그게 뭐 손뭉치일까봐?
00:35:39많이 다쳤어?
00:35:40아. 아.
00:35:41봐봐. 봐줄게.
00:35:42아. 뭐. 뭐하는거야.
00:35:43너 등에 눈 있어? 없지?
00:35:45등 말물고 가만히 있어. 옆에 있는 거.
00:35:47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00:35:49내가 너랑 엮이면 어디서부터 사지 멀쩡한 날이 없다니까.
00:35:52아. 좀 시끄러워. 가만 좀 있어.
00:35:56야. 됐어. 멀쩡해. 안 죽어.
00:35:58근데 빨간 게 머물면 좀 죄다.
00:36:05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00:36:06뭐라 그랬냐고?
00:36:10하지마. 하지마.
00:36:12아. 놔. 아.
00:36:24이 흉터가 아직도 있네?
00:36:27너 내 말 뭘로 들었냐?
00:36:29니가 친 사고의 흔적들이 아주 구석구석 각인되어 있다.
00:36:33과장 좀 심하시네.
00:36:35사과는 바라지도 않았고.
00:36:37부탁이니까 제발 그만 가라. 이제.
00:36:40야. 나도 한국은 첫날부터 너랑 있고 싶지 않았거든.
00:36:44근데 내가 계획에 차질이 좀 생겨서.
00:36:46야. 배성류. 난 니가 뭔 짓을 할 건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어.
00:36:50그래?
00:36:52야. 내가 민폐를 끼쳤다. 미안하게 됐다.
00:36:56근데 한 가지는 알아.
00:36:59이모 성정상 미루면 미룰수록 복리라는 거.
00:37:02너 한 대 맞을 게 열 대 되고
00:37:0530분이면 풀리더니 24시간 무건수행으로 돌아온다.
00:37:08그러니까 여기서 막 이렇게 막 뭉개지 말고 빨리 가서 수습해.
00:37:12넌 어쩜 그렇게 맞는 말만 하냐. 반맛없게.
00:37:14넌 어떻게 그렇게 항상 맞을 짓만 하냐. 한심하게.
00:37:19진짜 안 되겠다. 너 딱 한 대만 맞자.
00:37:23이게 1,700만 원이었던가.
00:37:261,700원이 아니고?
00:37:28디자이너한테 직접 선물 받은 건데.
00:37:30이게 망가졌으면 손해배상 청구를 어떻게 해.
00:37:33내가 봐줄게.
00:37:37안 깨졌어. 무사해.
00:37:38근데 이게 보기보다 귀한 쇳덩이였구나.
00:37:43야. 이거 봐. 닦으니까 광도 난다. 빛이 번쩍번쩍 난다.
00:37:47괜찮지? 새우 같아?
00:37:49일단 여기다 얌전하게 올려놓을게. 다시.
00:37:51그냥 내려놔도 돼.
00:37:52됐어. 원상복귀 끝. 끝.
00:37:54처음보다 더 빛난다.
00:37:55빨리 가야지.
00:37:56멋있다. 됐다. 끝.
00:37:59아. 퇴근한 사람을 당일에 재수환하는 법이 어디 있어요.
00:38:03난 이 팀도 아닌데.
00:38:04그런 거 특하냐. 신참이 멀미하다가 쓰러졌다는데.
00:38:08그러니까 그 손반장님 드라이빙 좀 살살 하시라니까.
00:38:11그 급브레이크에 급발진을 버틸 장점이 너밖에 없다.
00:38:15응?
00:38:16누가 알 거야. 구급대원의 비덕이 멀미 안 하는 거라는 걸.
00:38:21가요.
00:38:22구급주도.
00:38:32환자분.
00:38:34환자분 구급대원입니다.
00:38:37저 좀 도와주세요.
00:38:38아. 네.
00:38:40아니.
00:38:41몰래 전화 바꾸는 거 아니죠?
00:38:43쉬는 시간에 통화해 주세요.
00:38:44네.
00:38:46아니.
00:38:47예.
00:38:49아.
00:38:50환자분 구급대원입니다.
00:38:52괜찮으세요?
00:38:53의식 있으세요?
00:38:54뭐야?
00:38:56누가 이러고 불렀어?
00:38:58누구야?
00:39:01이마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계신다는 신고가 들어왔어요.
00:39:04저희가 병원에 이송해 드릴 건데요.
00:39:06이마 상처 어떻게 나신 거예요?
00:39:08그냥 의자에서 떨어진 거야.
00:39:11됐어.
00:39:12안 가, 병원.
00:39:13아니요, 가셔야 돼요.
00:39:14단순 찰과상일 수도 있지만
00:39:16내진탄 가능성 배제할 수 없고요.
00:39:18검사 받아보셔야 됩니다.
00:39:19꺼져.
00:39:20안 꺼져.
00:39:24배고프다고 오라니까.
00:39:28환자분.
00:39:30환자분.
00:39:32방류 있으시죠?
00:39:35합병증 오면 어쩌려고 이렇게 술을 드셨어요?
00:39:40정 반장, 이리 와.
00:39:41경찰 부르자, 그냥.
00:39:42저희 혈당 체크만 좀 할게요.
00:39:45안 한다고.
00:39:46병원 안 간다고.
00:39:47귀찮게 굶지 말고 꺼지라고.
00:39:49욕하지 마세요.
00:39:51저 지금 여기 웨어러블 캠 달고 있는 거 보이시죠?
00:39:53환자분 계속 이러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오게 찍을 수밖에 없어요.
00:39:57건드리지 말라니까 먼저 와서 귀찮게 해놓고.
00:39:59날 왜 찍어?
00:40:01네가 뭔데 날 찍어?
00:40:05정 반장, 물러나.
00:40:06선생님, 손에 드신 그 소주병 내려놓으세요.
00:40:09또 뭐야, 이 새끼야.
00:40:11전 지나가던 시민입니다.
00:40:12시민분들께서는 밖으로 나가세요.
00:40:14저희가 대응하고 있습니다.
00:40:15그러기엔 너무 위험해 보여서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00:40:17왜요? 제가 여자라서요?
00:40:19아니요. 제가 태권도 빨간퇴 출신이라서요.
00:40:22네?
00:40:23선생님, 죄송합니다.
00:40:26오빠.
00:40:29뭐해, 이 새끼는 이거.
00:40:41전 검은띠요.
00:40:42전 검은띠요.
00:40:43유반장님, 새로운 환자 응급처치 중이요.
00:40:46선생님, 괜찮으세요?
00:40:50저희 혈당 체크만 좀 할게요.
00:40:54따끔해요.
00:40:56손 좀 주세요.
00:40:59술을 왜 이렇게 드셨어요?
00:41:13아이고, 참 시끄럽네.
00:41:15야, 좀 떨어져서 걸어.
00:41:18자기가 따라오는 거 지랄이야?
00:41:22내가? 너를? 따라가?
00:41:25너무 오래돼서 잊었나 본데.
00:41:27니네 옆집이 내 본가야.
00:41:29나도 집에 가는 거라고.
00:41:30호로록.
00:41:31아, 진짜?
00:41:32진짜.
00:41:33진짜?
00:41:34진짜.
00:41:35진짜.
00:41:36진짜.
00:41:37진짜.
00:41:38진짜.
00:41:39진짜.
00:41:40진짜.
00:41:41나도 집에 가는 거라고.
00:41:42그럼 다른 길로 가.
00:41:43어? 가, 가.
00:41:45여기가 제일 빠르거든.
00:41:46아, 진짜.
00:41:58넌 이 와중에 치킨이 먹고 싶냐?
00:42:01안 됐다.
00:42:03참 불쌍하다.
00:42:04야, 저 치킨집 가서 잠깐 헬멧 좀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줄까?
00:42:10안 빌려주겠지?
00:42:12뭐라고?
00:42:13나 보호구가 필요한데.
00:42:14엄마가 내 뚝배기 깰 것 같은데.
00:42:16머리는 하다 못해 대각이도 있는데.
00:42:18어이쿠, 사력이 참.
00:42:19여기 어디 근처에 그 헬멧 파는 데 없나? 없겠지?
00:42:24아, 또라이가 또 진심이네.
00:42:33뭐해?
00:42:34뭐해?
00:42:39아니, 뭐하는 거야.
00:42:40길바닥에서.
00:42:43이거 좀 들고 있어 봐.
00:42:47야.
00:42:48아, 미치겠네.
00:42:49진짜.
00:42:55그래.
00:42:56내가 너를 너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00:43:00아주 제정신이 아니야.
00:43:17너 도구름 보고 같아.
00:43:19위험에 처했을 때 몸을 부풀리는 건 자연의 법칙이야.
00:43:24나 한 대만 쳐봐.
00:43:25이 기집애가 어떻게 하는 소리야.
00:43:27나 한 대만 쳐봐.
00:43:28이 기집애가 어떻게 하는 소리야.
00:43:30아, 좀 쳐봐.
00:43:31그 완충제 충분한 거 확인을 좀 하게.
00:43:33아, 왜 아주 방탄조끼를 살고 들어오지?
00:43:35미국에 팔 텐데.
00:43:36그러지 않아도 심히 후회 중이다.
00:43:39어떻게 뭐 지금이라도 다시 좀 갔다 올까?
00:43:41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몸빵이 가장 합리적이야.
00:43:49야, 최승.
00:43:50오늘 밤에 나랑 같이 있을래?
00:43:52뭔, 뭔 개소리야 이게.
00:43:53나랑 같이 있자.
00:43:54야, 야, 하지 마.
00:43:55왜 이래? 너 미쳤어?
00:43:56그냥, 그냥 내 옆에 있어만 줘.
00:43:57아, 야, 저리가.
00:43:58무섭게 왜 그래 진짜.
00:43:59아, 내가 더 무서워.
00:44:02야, 나 대형사고 쳤어.
00:44:05아, 외도 먼저 맞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오기는 왔는데.
00:44:09막상 오니까 엄두가 안 나.
00:44:13뭔데? 무슨 일인데 그래?
00:44:17아니, 사이즈를 알아야 방법을 찾을 거 아니야.
00:44:19수습을 할지 도망을 칠지.
00:44:21아, 그러니까
00:44:24내가
00:44:27
00:44:30파혼했어.
00:44:31뭐?
00:44:33아니, 나
00:44:35파혼했다고.
00:44:36아니, 뭐라는지 안 들려.
00:44:38나 파혼했다고.
00:44:44이모.
00:44:46야.
00:44:48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00:44:51너 방금 뭐라 그랬어?
00:44:57다행이다.
00:45:00다행이다.
00:45:10회장님.
00:45:12너, 너 방금 뭐라 그랬어? 다시 말해봐.
00:45:15엄마.
00:45:17내가 잘못 들은 거지? 그치?
00:45:21엄마.
00:45:22어머, 어머.
00:45:23잘 있었어?
00:45:24아무것도 없이 내가 갑자기 와가지고 놀랬지.
00:45:27우리 엄마 여전히 예쁘네.
00:45:29엄마.
00:45:30내가 지금 약간 시차 때문에 경황이 없어.
00:45:33내가 한국에 왜 왔냐면
00:45:38
00:45:39파혼했어. 나 이제 결혼 안 해.
00:45:42오몽 팀.
00:45:48아빠.
00:45:49아빠.
00:45:50당신 비켜봐.
00:45:54놀라셨나 봐.
00:45:59석류 아버지.
00:46:00정신 들어요?
00:46:01나 꿈꿨어.
00:46:03우리 석류가.
00:46:04아빠, 괜찮아?
00:46:05석류!
00:46:07이거 꿈 아니에요?
00:46:08이거 꿈이어야 돼.
00:46:10이거 꿈이어야 돼.
00:46:12백석류.
00:46:14너 다시 말해봐.
00:46:15뭐를 안 해?
00:46:17아내의 결혼.
00:46:18엎었어.
00:46:20식정도 취소했고.
00:46:21미국에는 다 알렸어.
00:46:23이 기집애가 미쳤어.
00:46:25돌았어.
00:46:26정신 나갔어.
00:46:27나 완전 멀쩡해.
00:46:28엄마는 무슨 딸 정신 감정으로 이렇게 함부로 하냐.
00:46:31네가 지금 정상이야?
00:46:32정신 똑바로 박힌 년이
00:46:34결혼도 한 달 앞두고
00:46:35이딴 짓을 뭘 해?
00:46:37이리 나와.
00:46:38이모, 이모, 이모.
00:46:39잠깐만.
00:46:40우리 말로 하자, 말로.
00:46:41그래, 엄마. 말로 해.
00:46:42내 말 하나만 들어봐.
00:46:44미국에 이런 말이 있어.
00:46:46결혼을 하는 부류에는 세 부류가 있는데
00:46:48멍청한 사람.
00:46:49돈 없는 사람.
00:46:50마조이스트래.
00:46:53나 아직 다 말 안 했어.
00:46:54아무튼 됐어. 하나만 더 들어봐.
00:46:55하나만 더 들어봐.
00:46:56진짜야, 이건.
00:46:57저 왕석상 중에 이런 말도 있다?
00:46:59결혼이란?
00:47:00축제 시작 직전에
00:47:02자리를 떠나는 것과 같다.
00:47:03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00:47:05너 지금 도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00:47:07저번에 전화할 때만 해도 좋아 죽었잖아.
00:47:09왜 결혼을 관둬?
00:47:13야, 설마 송서방...
00:47:14아니, 진짜...
00:47:15서방원 갯벌.
00:47:17송현준인.
00:47:18그 자식이 엎었어?
00:47:20이놈의 새끼야!
00:47:22여보, 당장 비행기 벽 끊어.
00:47:24내가 미국 가서 그 새끼 아주 눈 뒤처첨을 시킬 거야.
00:47:27현준 씨 욕하지 마.
00:47:28아이고, 배려 없는 년.
00:47:30이 와중에 팔을 들어?
00:47:32현준 씨 잘못 아니야.
00:47:34나 때문이야.
00:47:35그게 지금 말이 돼?
00:47:36네가 뭔 잘못을 하면 결혼하고...
00:47:41너 설마...
00:47:45바람 났냐?
00:47:51어머, 어머, 어머.
00:47:59숨 깊게 들이마셔요.
00:48:01장터는 스트레스성 과하고 몸이다.
00:48:03이모, 빼주세요.
00:48:04야, 이 미친년아!
00:48:06이놈의 새끼야!
00:48:08야, 이놈의 새끼야!
00:48:10아무리 개같아도 그나마 바람이 났으면 죽었고 살았네.
00:48:13날 내밀어, 바람이!
00:48:15내가 널 바라보라고?
00:48:16오늘이 네 결혼 날이야, 이놈의 새끼야!
00:48:18이모, 이모, 이모!
00:48:19무슨 말을 그렇게 속상하게 해?
00:48:21그럼 지금 나보고 부모보다 먼저 가는 불효자식 되라는 거야?
00:48:24지금 그러면?
00:48:25지금은, 지금은 포기란 혐오다, 이년아!
00:48:28이모, 이모, 이모!
00:48:30우리 지성인답게 발로 하자.
00:48:32야, 엄마!
00:48:33지성인답게 지금 이거 너무 폭격적이야.
00:48:35그리고 나 성인이야.
00:48:36어릴 때만 효자손을 얻어봤던 꼬맹이가 아니야, 이제.
00:48:39나이를 똥구멍으로 쳐먹은 게 자랑이다, 이년아!
00:48:41널 싸워?
00:48:42싸워!
00:48:44이모, 이모, 이모!
00:48:45아니, 때릴 거면 얘를 때려줘요.
00:48:46왜 자꾸 날 때려?
00:48:47어, 야! 그래!
00:48:48야! 너 왜 내 아들 때리니?
00:48:51네 딸은 하나도 안 맞고, 승협은 다 맞고 있잖아!
00:48:55피도 눈물도 없는 양반이...
00:48:57어떻게 푸시업 한 개를 안 빼주냐?
00:49:01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00:49:03싸운 건가?
00:49:05왜 자꾸 딸한테 예쁜 이름을 지어줘 놓고 자꾸 염렴 거리는 거야?
00:49:09연이 불만이세요?
00:49:10어, 그래. 내가 새끼를 해줄게, 이 새끼야.
00:49:13연이 나은 것 같아.
00:49:14야, 이...
00:49:15생각을 해보니까 그게 싫어.
00:49:16사람 약오르냐?
00:49:17이모, 이모, 이모!
00:49:19거기는 위치가 좋지 못해!
00:49:21야!
00:49:23너 왜 우리 아들 씨를 말리려고, 어?
00:49:26어머, 얘가...
00:49:27야, 너 비켜! 너 비켜!
00:49:29여보야.
00:49:30너 비켜!
00:49:33아저씨.
00:49:37여보, 좀!
00:49:39그만 때려, 어?
00:49:41아니, 성유가 사정이 있겠지.
00:49:44우리 성유가 괜히 이유 없이 그런 애가 아니잖아.
00:49:49여보.
00:49:51아이고, 우리 성유.
00:49:53괜찮아, 괜찮아.
00:49:55우리 해준 거 아무것도 없이 얘가 이렇게 잘 큰 애인데.
00:49:58얘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00:50:00얘기를 들어봐야지.
00:50:08그래, 얘기해 봐.
00:50:10들어나 보자.
00:50:11그러면 이제 나 안 때릴 거야?
00:50:15그래.
00:50:16차근차근 내 얘기 그럼 다 들어줄 거야?
00:50:19응.
00:50:21차근차근 말해 봐.
00:50:23진짜지?
00:50:24그래서 그렇다니까.
00:50:25그래, 그래.
00:50:27엄마.
00:50:30나 회사도 그만뒀어.
00:50:32나 이제 백수야.
00:50:40대박.
00:50:41그리고...
00:50:45아파, 아파.
00:50:52종진아!
00:50:55이런 애가 빠진 애 하나.
00:50:57어머, 얘 걔도 안 물어갈려나.
00:51:00파원도 모자라.
00:51:02회사를 간다?
00:51:03어이, 미친년!
00:51:04야, 야, 야!
00:51:05야, 야, 야!
00:51:06야, 성유야!
00:51:08야, 승유야! 승유 너!
00:51:10내가 정말 못생겼어!
00:51:11미국까지 가서 거기서 어떻게 놔!
00:51:13일만되면 다녀!
00:51:15회사를 왜 가고 있어!
00:51:16이 미친년아!
00:51:18회사를 왜 가고 있어!
00:51:19아파, 아파, 아파!
00:51:20내가 네가 뭐한 짓을 했는지 알아, 이년아?
00:51:22야, 야, 야!
00:51:23너 니가, 니가!
00:51:27야, 너 튈 거면 혼자 튈 것이지.
00:51:28왜 날 데리고 튀어?
00:51:30저거 맞는 거 굳이 해줬더니
00:51:31그만 해줬다고.
00:51:32아, 내가 누구 때문에
00:51:33대팡을 채찍질을 당했는데.
00:51:35너 이제 어쩔 거야?
00:51:36그냥 술래잡기다 생각해.
00:51:39잡히면 죽는다.
00:51:42열세고 잡는다!
00:51:44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00:51:55잡히면 죽는 거야, 알았지?
00:52:04야, 야, 배성유!
00:52:06야, 배성유! 너 거기 앉아!
00:52:08야!
00:52:11야!
00:52:14야!
00:52:16배성유 조심해!
00:52:17너 거기 앉아!
00:52:23야!
00:52:26야, 여기까지는 못 따라오겠지?
00:52:29이미 아까, 아까 진작부터 못 따라왔어.
00:52:32아니, 그러면 중간에 좀 멈추지.
00:52:35굳이 높은 데로 끝까지...
00:52:38아니, 힘들어 죽겠는데.
00:52:41아니, 왜 사람 손을 던져?
00:52:42아까 지원대로 잡을 때는 언제고.
00:52:46야, 너 가서 마실 것 좀 사.
00:52:48너 미쳤냐?
00:52:50슈퍼 가려면 다시 내려가야 되는데.
00:52:51아니, 나 지금 토할 것 같다고.
00:52:53목 마르단 말이야.
00:52:54침 삼켜.
00:52:55아, 진짜.
00:53:01아, 힘들어.
00:53:03고장 고고 뛰었다고 체력 봐라.
00:53:06모니터 앞에 십 년을 앉아 있어봐.
00:53:09머리, 어깨, 무릎, 발 멀쩡한 데가 있나.
00:53:12그거 다 핑계고 그냥 운동 부족이야.
00:53:14아, 나 너무 더운데.
00:53:16바람이 부족해, 진짜.
00:53:20잠깐만, 여기 좀 와봐.
00:53:22아, 왜? 또 뭐? 뭐 하는데?
00:53:24나 여기 좀 서 있어라.
00:53:26너 나를 그렇게 인간 방패로 써도 아직 뭐가 부족하냐?
00:53:30이번에는 탈의실 좀 해.
00:53:32나 옷 벗게, 벽 좀 차.
00:53:35너 나한테 뭐 맡겨놨냐?
00:53:40아, 진짜.
00:53:44아니, 뭐 옷을 얼마나 끼워 입은 거야?
00:53:46마트로 시카도 아니고.
00:53:48그게 뭔데?
00:53:49아, 그 러시아 인형 있잖아.
00:53:50인형 안에서 계속 인형 나오는 거.
00:53:52오, 내가 인형 같아?
00:53:56넌 그냥 동네 형 같아.
00:53:58진짜 죽을라고.
00:53:59허물이나 마저 부숴, 빨리.
00:54:01내가 너 오늘 여러 번 살려준다.
00:54:05에휴.
00:54:18나 이제 뒤돈다.
00:54:22야, 나 이제 뒤돈아도 되지?
00:54:34왜 사람이 묻는데 대답을 안 해?
00:54:38그냥 네 말 들을 걸.
00:54:42우리 엄마 이제 나랑 24시간 말 안 하겠지?
00:54:4548시간 안 할 것 같은데?
00:54:48망했네.
00:54:51이럴 거면 엄마 얼굴이나 좀 제대로 받을 걸.
00:54:55보고 싶었는데.
00:54:58아, 그러게 솔직하게는 하지.
00:55:00뭘 바람을 피웠니 어쩌니 헛소리를 하냐?
00:55:04너 안 믿어?
00:55:06내가 바람 피웠다는 거?
00:55:09왜?
00:55:11내가 알고 보면 엄청난 판문 파탈일 수도 있잖아.
00:55:16네가?
00:55:17야, 너 사람을 그렇게 보이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
00:55:23나 있잖아.
00:55:26엄청 대단한 걸 숨기고 있어.
00:55:29그냥 계속 숨기고 있으면 안 될까?
00:55:31아, 열받네.
00:55:33그래, 싫고 비웃어라.
00:55:35어차피 너는 평생 모를 테니까.
00:55:37난 타격 없어.
00:55:39아무렇지도 않아.
00:55:41뭐 아무렇지 않지 않은 것 같은데?
00:55:46인생에서 큰 결정을 한꺼번에 둘이나 내렸잖아.
00:55:49타격이 없으면 그게 사람이냐?
00:55:51인형이지.
00:55:52오.
00:55:54내가 진짜 인형 같은가 봐?
00:56:00너 사탄들린 인형 같아.
00:56:02아이씨.
00:56:12그냥...
00:56:15내 인생이 너무 과열됐던 것 같아.
00:56:20나 엄청 빡세게 살았잖아.
00:56:23한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 가고
00:56:27거기서 적응하고 취직하고 결혼까지.
00:56:33그렇게 내내 풀가동을 돌리니까
00:56:38CPU가 멈춰버린 거지.
00:56:41화면도 먹고 아무 키도 안 먹고.
00:56:46별 수 없더라.
00:56:49그냥 전원을 껐다 켜놓을 수밖에.
00:56:52여기까지가 퇴사와 파원에 대한 나의 변.
00:57:00용기냈네.
00:57:02어.
00:57:04그래서 이 용기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00:57:08내 결심이 상해버리기 전에 돌아와야 했어.
00:57:16저기, 죄송한데.
00:57:18저희 사진 한 장만 좀 찍어주실래요?
00:57:20아, 예.
00:57:21감사합니다.
00:57:23이리로 갈까?
00:57:29찍습니다.
00:57:30네.
00:57:31하나, 둘, 셋.
00:57:33야, 가로로 찍어.
00:57:34어.
00:57:37하나, 둘, 셋.
00:57:41감사합니다.
00:57:42저희도 한 장 찍어드릴까요?
00:57:44아, 아니에요.
00:57:45이모 동서.
00:57:46이게 이심전심 그건가?
00:57:48되게 잘 통하시는 게 두 분 오래 사귀셨나 봐요.
00:57:51아니거든요.
00:57:53그럼 두 분 무슨 사이...
00:57:55그냥 엄마 친구 아들이에요.
00:57:57엄마 친구 딸입니다.
00:57:59네, 그럼.
00:58:00감사합니다.
00:58:12여기 동진이 있네.
00:58:14어, 여기 동진인데?
00:58:15야, 야!
00:58:17어, 여보세요?
00:58:19형.
00:58:20엄마가 누나 들어오래.
00:58:21안 때린다고.
00:58:23이제 그럴 힘도 없대.
00:58:25어, 그래?
00:58:27알겠어.
00:58:29뭐래?
00:58:31이모의 지 진정했고
00:58:33너 집에 들어와도 된대.
00:58:35거짓말.
00:58:36진짜야.
00:58:37더 이상의 무력 대응 없이
00:58:38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게 이모 측의 입장.
00:58:41그 말을 못 믿겠다는 게 내 쪽 입장.
00:58:43야, 너 아까 엄마 말 바꾸는 거 못 봤어?
00:58:45그래놓고 또 등짝에 스파이크 꽂는다.
00:58:48이모 50견이야.
00:58:49손목도 안 좋대.
00:58:51그런 사람이 그렇게 아까 풀스윙을?
00:58:54원하면 내가 같이 가줄 수도 있고.
00:58:56뭐야? 왜 갑자기 친절해?
00:58:58그거야. 이모가 너보다 날 더 예뻐하잖아.
00:59:03열 받는데 부인할 수가 없네.
00:59:06아, 같이 가!
00:59:07야!
00:59:10아, 진짜.
00:59:21아이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00:59:23이따가 저랑 같이 온 환자분 있잖아요.
00:59:25그분한테 이거 좀 전달해 주세요.
00:59:27네, 감사합니다.
00:59:28수고하세요.
00:59:30저기, 저기.
00:59:32아, 네.
00:59:34치료 잘 받으셨어요?
00:59:35아, 네.
00:59:38죄송합니다.
00:59:39괜히 끼어들어서 배나 끼치고.
00:59:41괜찮아요.
00:59:43좀 바보 같긴 했지만 제가 선의에 약해서요.
00:59:46그럼 이만.
00:59:49저기요.
00:59:50네, 또 왜요?
00:59:52실례가 아니라면 혹시 성함 좀 여쭤봐도 됩니까?
00:59:54저기요.
00:59:56제가 구급생활 6년 차인데요.
00:59:58지금까지 고맙다고 이름 물어보고 연락처 물어본 사람 치고
01:00:01진짜 연락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01:00:03전 할 건데요.
01:00:04예, 전 안 알려드릴 건데요.
01:00:06그럼 수고하세요.
01:00:07구급대원님!
01:00:16아, 이거요.
01:00:18예, 뭐요?
01:00:19아까 환자분 데려온 구급대원이 전해드리래요.
01:00:27포도단 캔디예요.
01:00:29저혈당 와서 어지러울 때만 드세요.
01:00:31참고로 술은 절대 안 돼요.
01:00:35그리고 위험하다 싶으면 꼭 119에 전화하세요.
01:00:57큰일 났네.
01:01:00난 감동이야, 감동.
01:01:04감동이야.
01:01:16잠깐만.
01:01:18잠깐만.
01:01:22내가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아.
01:01:24그건 평생 기다려도 안 돼.
01:01:29누구세요?
01:01:30어, 이모 나야.
01:01:32석류 데리고 왔어.
01:01:33들어오렴.
01:01:37내 말이 맞지?
01:01:42네가 먼저 들어가.
01:01:44이모 오는 것 같은데.
01:01:48엄마.
01:01:51엄마 진짜 울어?
01:01:55엄마.
01:01:57엄마.
01:01:59엄마.
01:02:01엄마.
01:02:03엄마.
01:02:05엄마.
01:02:07엄마.
01:02:09엄마.
01:02:11엄마.
01:02:13내가 미안해, 엄마.
01:02:15엄마 울지 마.
01:02:25이리 와.
01:02:27오늘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01:02:28뭐?
01:02:29저기 서서 튀어!
01:02:31너 뭐하냐?
01:02:33이모, 내가 배송이 잡아왔으니까
01:02:35구워 먹든 삶아 먹든 알아서 해.
01:02:39야!
01:02:40미친 새끼야!
01:02:41야, 빨리 열어! 빨리 열어!
01:02:42빨리 열어!
01:02:43빨리 열어!
01:02:47야, 빨리!
01:02:49팔베개 칠릴 때 바람 쐬니까
01:02:50너는 내일 죽지 않도록!
01:02:52내일?
01:02:54네 목숨이 붙어있을지부터 걱정이냐?
01:02:56엄마.
01:02:58내 얘기를 좀 들어줘.
01:02:59들어와.
01:03:00엄마, 엄마.
01:03:01화내면 건강에 안 좋아.
01:03:03알았어.
01:03:04엄마!
01:03:05들어와.
01:03:06엄마!
01:03:07너 어떻게 말해?
01:03:08어?
01:03:09어떻게 된 거야?
01:03:10왜 말을 안 해?
01:03:13너...
01:03:14진짜 한국말 못하냐?
01:03:16얘 외국에서 태어나서 못하는 거래.
01:03:18그럼, 너 외국말 해봐.
01:03:20빨리 해봐.
01:03:21아무것도 못하네.
01:03:24야, 너 바보야?
01:03:26야!
01:03:28배송료다.
01:03:29저 바보 놀리면 배송료한테 죽어.
01:03:32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01:03:34뭐라 그랬냐고!
01:03:37이 새끼야!
01:03:38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01:03:40뭐라 그랬냐고!
01:03:42니네 우리 애기 괴롭히면 다 죽어!
01:03:50배송료 적어왔으니 또 시끄러워지겠네.
01:03:53엄마.
01:03:54엄마, 거기서 죽은 애야?
01:03:55내 애가 왜 죽는 거야?
01:03:58아, 아니야?
01:03:59나도 아프다, 이 새끼야.
01:04:00엄마, 엄마.
01:04:01우리 집 침각이잖아.
01:04:02이순희 며칠까?
01:04:03수술했잖아.
01:04:09엄마!
01:04:10엄마!
01:04:11엄마!
01:04:12엄마!
01:04:13엄마.
01:04:14엄마!
01:04:15아, 미치겠네.
01:04:17아, 미치겠네.
01:04:19아, 미치겠네.
01:04:45모든 순간이 많은 걸 바꾸니까
01:04:52혹시나 이 시간이 아니라 해도 너와 있다면
01:05:00최진혁을 키운 건 파랑이 저라고 보시면 됩니다.
01:05:03얘 말 전부 다 맥스모어. 전부 다 거짓말이야.
01:05:06얘는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또라이였어.
01:05:10편식하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사장형이 다 되고?
01:05:14장하다.
01:05:15회장님!
01:05:16니가 여기 왜 있어?
01:05:18엄만 내가 여기 있는 게 싫지?
01:05:20내가 평생 안 돌아오길 바랬지?
01:05:22그니까 이렇게 방도 다 없앴지?
01:05:24시간을 되돌렸지.
01:05:26니 흑역사를 한번 재현해봤어.
01:05:40매주 일요일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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