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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05:38
05:53
05:55죽여주십시오!
05:57밤새 한양성 곳곳에 이와 똑같은 괴사가 백 장이 넘게 나붙었습니다.
06:02살아계신 전하가 붕어하셨다.
06:13이 그릇은 내 손에 닿을 것이다.
06:17이 그릇은 내 손에 닿을 것이다.
06:22이 글을 붙인 자들, 이 글을 쓴 자들, 쓰라고 지시한 자들,
06:27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잡아들여라.
06:31삼족을 멸할 것이다.
06:38이 글이 성한 곳곳에 붙도록 손 놓고 있었던 자들 또한,
06:44그리 될 것이다.
06:48살려주십시오!
07:04해원조식 가문이 어린 유생들을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07:17죽여주십시오!
07:26호박하라!
07:34전하께서 투창으로 쓰러지신지 벌써 열흘째인데,
07:38그동안 전하를 아련한 사람은 명의정 조악주 대감과
07:42조대감의 따님신 개비마마 단 두 분 뿐입니다.
07:45이러니 전하께서 붕어하셨다는 참담한 괴수문이 도는 것 아닙니까?
08:07그만!
08:10안양성 인근 서원의 유생 여든 아홉 명의 뜻을 모아서,
08:15이 괴설을 붙였다는 고변이 있었다.
08:18자백하라! 가장 먼저 자백하는 자의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다.
08:24이 나라의 진짜 역적이 누구인가?
08:28매간 매직, 가렴충으로!
08:31자기들 입 속만을 채우기에 급급한 간악한 외청물이
08:38바로 해원 조씨 놈들이 역적이오.
08:43형! 그 입 다물지 못할까?
08:46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버러지 같은 해원 조씨가
08:52인분을 탐하는 돼지물이야 무엇이 다를까?
08:55차라리 지금의 왕은 죽는 게 더 나을 것이오.
08:58이 나라를 그 돼지들의 우두머리인 조악주 대감에게 갖다 바친 나약한 왕일 뿐이니까.
09:05이 놈!
09:07왕이 죽는 게 더 나을 것이다.
09:10병무를 인정하는 것이냐?
09:26그렇다면 새로운 바람.
09:29너희들이 받드는 새로운 왕은 누구이냐?
09:34이 나라의 국번.
09:35세자인가?
10:04세자.
10:06거듭도 힘든 이 어미의 처서 앞에서 며칠째 이러고 계시면 어찌합니까?
10:11아바마마께서 병중에 계신지 열흘째인데
10:15아들로서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니
10:18이보다 더 큰 불효가 어디 있겠습니까?
10:23부디 강영전 출입을 허락하시오.
10:27아바마마께서는 두창으로 쓰러지셨습니다.
10:30곁에서 수탕을 들다가 세자마자 같은 병에 걸려 쓰러진다면
10:34그 누가 이 나라의 조정을 지킨단 말입니까?
10:36왕실이 큰 어른으로서 절대 허락할 수 없으니
10:40어서 돌아가세요.
10:44한 가지만 대답해 주십시오.
10:48아바마마께서는 두창으로 쓰러지셨습니다.
10:52한 가지만 대답해 주십시오.
10:56아바마마께서 정녕 무사하신 것입니까?
11:09세자는 아바마마에 대한 효만 배우시고
11:14이 어미에 대한 효는 못 배우셨나 봅니다.
11:17아랫것들 앞에서 어미를 이리 불충하게 대하시다니요.
11:20이 어미가 그리도 미우신 겁니까?
11:24아니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11:30이 아우가 미우신 겁니까?
11:33마마 그 어치...
11:35그런 게 아니시라면
11:38어서 돌아가세요.
11:42뭣들 하느냐 세자를 매시지 않고
11:50세자를 매시지 않고
12:11내 직접 아바마마를 배워야겠다.
12:14강명전으로 갈 것이다.
12:17저하, 잊으셨습니까?
12:19강명전에 세자 저하의 출입을 금하라는
12:22중전 마마의 취업한 명이 계셨습니다.
12:24비켜라.
12:26비키라였다!
12:30통촉할 짓이 없어서...
12:32너희는 누구의 공인이냐?
12:35너희가 섬기는 왕은
12:37아바마마인가 해원조씨인가?
12:40대전이건, 중공전이건, 동공전이건
12:43이 고란의 해원조씨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없단 말이냐?
12:47저하, 통촉할 짓이 없어서...
12:56좌익이를 부르라.
13:14부르셨습니까?
13:38제 1년 동안
13:41제 1년 째 녹봉보다 비싼 곳을 집어던지시면
13:44어찌하십니까?
13:48푸릅게 손질을 부르실 거면
13:50차라리 중전 마마를 부르시고 그러셨을 텐데
13:53세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효인데
13:56폐약을 부려 폐사자로 딴 나만 곤란하지?
13:59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어린 계집이지만
14:02명색이 내 어머니 아니냐?
14:06효심도 지극하십니다.
14:08해줘야 할 일이 하나 있다.
14:15설마...
14:18강릉전에 가서 저하를 뵙고 오라는 건 아니시지요?
14:23약방일기를 가져다다오.
14:25저하, 수기분들이 밥 먹듯이 지키는 그 약방일기를
14:28제가 무슨 수로 가져오겠습니까?
14:30나주에서 진상한 배, 고창에서 올라온 석류
14:34수락관 상공들이 정성들여 올린 매작과
14:38나에게서 훔쳐간 것들을 잊진 않았겠지.
14:41저하...
14:42부록의 나이에 겨우 묵가에 급제할 동안 뒷바라지를 한
14:46어진 안사람을 생각하거라!
14:49혼인한 지 10년 만에 어렵게 자식을 회임한 그 어진 저에게
14:53귀한 음식을 가져다주고 싶어
14:55내 다가성에까지 손을 댄 건 아니더냐?
14:57그런 제 마음을 아시는 분이
14:59언제까지 그 일로 저를 부려먹을 작정이십니까?
15:04내 다가성에 손을 댄 것이 알려지면
15:06당장 짤릴 터인데?
15:08약방일기에 손 댄 사실을 알려줘도 저는 짤릴 것입니다.
15:14오늘 밤 다가성은 귀한 육전이라고 들었다.
15:19뭐 정 싫으면 어쩔 수 없고
15:29그 동트기 전 마지막 교대 시간을 노려보면
15:33틈이 생길 것 같습니다만
16:04내게 핀반, 우비턴, 나의 진정로!
16:12동트기 전 밤을 꼬박 샌 숙의병들은 판단력이 흐려질 겁니다.
16:15그때 교대 시간을 노리면 가능할 듯 합니다.
16:33동트기 전 밤
17:03동트기 전 밤
17:33동트기 전 밤
17:53전화가 사라져
17:55죄송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17:58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찾아내게
18:01어서!
18:07화보가 막혔어
18:09사라져
18:31동트기 전 밤
18:53동트기 전 밤
19:01동트기 전 밤
19:31동트기 전 밤
20:01동트기 전 밤
20:32여기서 뭘 하고 계신 겁니까?
20:37복도에
20:39괴이한 것이 있었다.
20:41괴이한 것이라뇨?
20:42짐승의 소리에
20:45지독한 비비는 내 악질까지
20:48사람이 아니었다.
20:50괴물의 형상이었다.
20:52그럴 리가 있습니까?
20:54강영준의 괴물이라뇨?
20:57헛것을 보신 게 아닙니까?
20:58지금 내 말을 못 믿는 것이냐?
21:00며칠을 석고대지 하셨으니
21:02몸이 허해지실 만도 하십니다.
21:04동궁전으로 돌아가셔서
21:06내 이원의 진맥을 받아 보시는 것이
21:09좋을 듯합니다.
21:11동궁전 부잉들에게 저하를 매실려라.
21:15아버님
21:28아버님은 찾았느냐?
21:30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21:35전하께서는
21:38지금 침전에 누워 계십니다.
21:40침전에 계신다?
21:45그렇다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될리?
21:52전하, 걸음을 멈추십시오.
21:54하방하마 소자이옵니다.
21:56걸음을 멈추십시오 전하.
21:58문을 열거라.
21:59아니되옵니다.
22:00문을 열거라 어서!
22:07감히 지금 내 앞에서
22:10칼을 빼든 것이냐?
22:12중전마마의 명이 계셨습니다.
22:14왕실의 법도를 지키는 것입니다.
22:16일개 금군 별장이
22:19왕족의 피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22:24있다면
22:28베어라.
22:43하방하마께서는 어디 계시오?
22:46왜요?
22:48하방하마의 안이가 걱정되시는 겁니까?
22:51강량전에서
22:54몰골이 끔찍한 괴물을 보았소.
22:58나도 보았습니다.
23:07겉으로는 아비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척하면서
23:11속으로는
23:13자신의 안이와 권세를 위해
23:16그 아비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23:19괴물같은 아들을 보았습니다.
23:22그 뿐입니까?
23:24그 아들을 앞세워
23:26전하를 시해하고
23:29이 나라를 소나기에 넣으려는
23:31사악한 생각만 가득한 괴물들을 보았습니다.
23:34의군부정청들 앞에
23:36그 괴물들이 흘린 피로 가득하지요.
23:38그 피가 본물이 되면
23:40아마도 영모의 정범이
23:44그들이 세우려 했던 새로운 왕의 정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23:49그때가 되면
23:52일개 금금 별정이라도
23:55왕족의 피를 감당할 수 있겠지요.
24:00아무리 기다리셔도
24:02전하께서는 오지 않으실 겁니다.
24:04병세가 가라앉아
24:06중궁전으로 드셨거든요.
24:10범일아
24:13저 왕 모셔다 드려라.
24:15예, 아버님.
24:41전하가 오늘 많이 놀라신 듯하니
24:44기웅안이라도 올려 드려라.
24:47전하가 오늘 많이 놀라신 듯하니
24:50기웅안이라도 올려 드려라.
25:08전하
25:11구하였느냐?
25:13예, 하마터면 걸릴 뻔했지만
25:15가져왔사옵니다.
25:23아바마마께서 쓰러지신 건 열흘 전
25:26지난 금음이다.
25:32오한
25:34발열
25:35두통
25:38과립화독탕을 여러 번 올렸으나
25:40소용이 없다.
25:42열이 많이 나는 건 소두와는 차이가 있으니
25:46증상이 심상치 않다.
25:51폐기약이 무효하다?
25:54아니, 전하
25:55왜 아무것도 섞여 있지 않는 것이오?
25:57이럴 리가 없다.
25:59약방일기라는 것은
26:00하루도 빠지지 않고 적어야 하느을
26:04게다가 아바마마께서
26:05위독한 상태졌다.
26:08뭔가 숨길 것이 있어.
26:11일부러 적지 않은 것이면 몰라도
26:17도대체 아바마마께
26:18강령전에
26:20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
26:24전하
26:28전하
26:30전하
26:32전하
26:34전하
26:36이승희 의원은 누굽니까?
26:41이승희 의원이라면
26:423년 전에 사임한 전임 의이다.
26:45그 전 어찌 아느냐?
26:47여기
26:48전하에 대해 적어놓은 기록 중에
26:49맨 마지막에
27:00잠행을 나가야겠다.
27:02예?
27:03잠행을이오?
27:04아니 겸이다.
27:05그리다가 또
27:06중전마마께 무슨 복면을 당하실...
27:08강령전에 가지 말라 하였지.
27:10골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은 없었다.
27:12전하
27:14잠행을 준비하라.
27:16너와 나
27:17단둘이 갈 것이다.
27:20그럼
27:22육전은?
27:34육전은?
28:00조금만 더 드세요.
28:01나중에 먹지.
28:05딴 거나 먹여야 되니
28:07이거 뭐 병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28:09굶어서 뒤져버리겠네.
28:13관하에서
28:14황국미를
28:15곧 내려준다 했으니
28:17그때까지 조금만 참으세요.
28:19참이나 내려주시겠다.
28:21그놈의 황국미 기다리다가
28:23하루에만 수십 명이
28:24굶어 뒤지는 판인데
28:26쉬고 있어.
28:47뭐 하는 거야?
28:49저거라도 먹지 않으면
28:51저 사람들 더 위험해.
28:52저거라도 먹지 않으면
28:54저 사람들 더 위독해지니까
28:56입 조심하세요.
29:08아, 근데
29:10이승혜인가 하늘 의원은 언제 오는 거예요?
29:12한영에 가셨다고 말씀드렸잖아요.
29:14그래서 언제 오냐고 이승혜 의원.
29:16그 사람 우술이 장난 아니라서
29:17여기까지 왔구만.
29:20댁 상처는
29:23주둥아리 다치고 있으면
29:24금방 나으니까
29:26그만 돌아가시죠.
29:38뭘 봐 이놈아.
29:50먹는 게 그러다 보니까
29:51약도 잘 안 듣고.
29:53진짜 큰일이다.
29:56이승혜 의원님이 돌아오셨어요.
30:04저기 오신다.
30:22오셨어요?
30:27저게
30:29무엇입니까?
30:37장례 준비를 하거라.
30:39예?
30:41누구의 장례 준비를 하시는 거예요?
30:44아,
30:46아,
30:48아,
30:49아,
30:50누구의 장례 말입니까?
31:00형님.
31:04형님.
31:05발 좀 잡아줘요.
31:07빨리 가.
31:14탄이 형.
31:15탄이 형.
31:16탄이 형 어떡해?
31:17탄이 형 어떡해?
31:18어떡해?
31:19탄이야.
31:20어떡해?
31:22탄이 형 어서.
31:24야, 우리 애도 부는 거야.
31:31선생님.
31:32선생님,
31:33선생님,
31:34선생님.
31:35스승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예 도대체 한양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길래
31:43단이가 저리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온 겁니까
31:48말씀해 주십시오
31:57아무 일도 없었다
32:00아무 일도
32:03아무 일도 없었어
32:17전하를 폐위시키고 세자 저하를 새로운 왕으로 추대해
32:22새로운 세상을 열겠다 적혀 있습니다
32:26이는 영모의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32:31당장 세자 저하를 의금부로 압송해 조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2:36그 서신은 어디서 어떻게 발견된 것입니까
32:41압송된 유생 중 한 명의 집에 이 서신이 있다는 고변자가 있었소
32:47참으로 기특한 고변자입니다
32:49영모에 가담한 유생들 여덟 아홉 명을 하나같이 알고 있었고
32:53남몰래 어간 서신이 있는 것 같이 알고 있었다
32:58도대체 그 자가 누구입니까
33:00그것이 그리도 중요하오
33:05압송된 유생들 여덟 아홉 명 아무도 영모를 시인하지 않았습니다
33:10근데 그 고변자의 진술 하나만 믿고 이리 영모로 몰아가는 것은
33:15이 나라의 근간인 유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가 없소이다
33:22이 나라의 근간이 유림이라
33:28그런 유림이 이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이었소
33:33그 무슨 말이오
33:37처참한 전람이 두 번이나 이 땅을 휩쓸었소
33:44그때 왜 우리가 그리 무기력하게 당했는지 아시오
33:51노노니 맹자니 입으로만 나불대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33:56허약한 유림이 이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이오
34:00지금도 마찬가지
34:02이 의정대가 말씀이 지나치시오
34:06이게 무슨 짓이오
34:08잘 안보이시오
34:11더 잘 보이게 해드릴까
34:15뭐라 적혀있는지 이제는 보이시오
34:18이 나라의 하늘을 무너뜨리고
34:21질서를 어지럽히고
34:23혼란에 빠뜨려 망국의 길로 이끈다 적혀있소
34:26이리 끔찍한 걸 앞에 두고
34:28이 나라를 받드는 조정의 대신으로써
34:30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34:32또 전란대처럼 닭상에 앉아
34:3472인만 가리고 있을 것인가
34:37대갓
34:39이제 그만하시지요
34:41당장 세자를 외군부로 압숭아라
34:55세자는 어디 있느냐
34:57저희는 모릅니다
35:01세자는 어디 있느냐
35:03저희는 모릅니다
35:05세자는 어디 있느냐
35:07저희는 모릅니다
35:12다시 한번 똑같은 대답을 하면
35:14이번엔 목이 날아갈 것이다
35:18세자는 어디 있느냐
35:20저희는 정말로 모르겠어요
35:22말없게 황송하오나
35:24아까부터 저희도 계속 찾았지만
35:26동궁전 그 어디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35:29직접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35:34세자를 찾아라
35:36월난이건 한양성인건 샅샅이 두고
35:38세자를 찾아라
35:40월난이건 한양성인건 샅샅이 두셔서
35:42외군부로 끌고 오라
35:44세자는 이제
35:46이 나라의 국본이 아닌
35:48영모를 꾸민 대역죄입니다
36:09영모를 꾸민 대역죄
36:25걔 있느냐
36:28동무, 동무, 동무
36:37이리 오느라
36:38예, 예
36:40자네가
36:41레이원 사령 박가 종령이 맞는다
36:43
36:47세자 이 기사께서
36:49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36:52동네에서 온 이승열 의원을 찾고 있네
36:54이번 달 초 사흘
36:56자네가 당직을 썼을 때 입국하는 의원이세요
36:59그 성함은 모르겠지만
37:01동네에서 오신 의원님께서는
37:03벌써 내려가셨습니다
37:05함께 온 종자가 위독하여
37:07데리고 내려가신다 하셨습니다
37:10병세가 어떤지 묻거라
37:14함께 온 종자가 왜 위독한 것이냐
37:17두창이 걸린 것이냐
37:19제가 무지렁인지라
37:21제대로 알진 못하지만
37:22병은 아니었습니다
37:24여기저기 큰 상처가 있었습니다
37:27꼭 무슨 큰 짐승한테 물린 것 같은
37:30상처였습니다
37:41좋아
37:42서두르셔야 합니다
37:44이러다 들키겠습니다
37:45빨리 돌아가셔야 합니다
37:47저쪽이 남죽이니
37:49저 길의 끝에 동네가 있겠구나
37:52난 알아야겠다
37:54아바마밖에
37:56이 나라의 왕실에
37:58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38:00무슨 말씀이십니까?
38:02동네로 가야겠다
38:04동네를요?
38:07지금요?
38:11아니
38:12수발들 4시도 없이 국료도 없이
38:14딸랑 저랑 저랑 둘이서요?
38:16아니되옵니다
38:18갈 것이다
38:19한양에서 동네까지 길이
38:20얼마나 먼 길인지 아십니까?
38:23궁궐에서 여기 올 때도
38:24시공장 냄새 때문에
38:25뒷간 냄새 때문에
38:26몇 번이나 구역질을 하시지 않습니까?
38:28그런데 저 먼 동네 길을
38:30구백리 길을
38:32그 고된 길을 어찌 가시려고 하십니까?
38:34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38:36그보다 더 고되었다
38:38진지는 어떡하시구요?
38:40궁궐에서 드시던 산의 진비는
38:42구경조차 못하실 겁니다
38:43상관없다
38:44산적이나 폭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38:47그들 수는 죽을 수도 있사옵니다
38:49여기 남아 있어도
38:52죽을 것이다
38:53영모 때문에 그러십니까?
38:56저하
38:57저하께서 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38:59아무리 해온 조시라도
39:00저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39:05내가 했다
39:07예?
39:10방금 뭘 하셨습니까?
39:11내가
39:13영모를 꿈꿨다
39:17아니, 왜요?
39:20어찌
39:22그냥 가만히 계셔도
39:23일굴의 왕이 되실
39:25새살사가 아니십니까?
39:26그런데 왜요?
39:48세자
39:51그래
39:53난 네 나라의 세자다
39:57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39:59적통인 개비가 아들을 낳으면
40:01죽을 수밖에 없는
40:03후금의 몸에서 태어난 반쪽 철의 세자
40:07그래서 그리 하였다
40:09살고 싶어서
40:12그리 하였다
40:13그래서 그리 하였다
40:15살고 싶어서
40:22그래도
40:23지금도 마찬가지다
40:26흑음부에서 날 보호하기 위해
40:27수많은 유생들이 죽어가고 있다
40:29그들을 살리고 나도 살 수 있는 길이
40:33저 남쪽 그 동네에 있다
40:36동네 지을원으로 가
40:37이승의 원을 만나
40:39아버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40:41알아내야만 한다
41:04종자가 위덕하여
41:06데리고 갔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41:11세상에 살려주십시오
41:15분명
41:16세자는 이승의 원을 찾아
41:17동네로 간 것입니다
41:19그때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41:22이승의 원을 죽여
41:23입을 막았어야 했습니다
41:27이승의 원은
41:29아직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다
41:32하지만
41:34세자는 아니지
41:42바바를 뛰어도
41:43세자보다 느릴 것이다
41:46너희가 직접 가서
41:47세자를 막아야 한다
41:50날령기병 열기가 선발대로 출발하고
41:53금군의 정해부대 50이
41:55그 뒤를 따른다
41:57동네에 가기 전에
41:59지을원에 가기 전에
42:01반드시 막아야만 한다
42:03세자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42:06그는
42:07그는
42:08세자를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42:35자꾸 생각나
42:39단이
42:41그 이상한 상처들
42:48가자
43:00어?
43:01불똥에서 연기가...
43:06뭐지?
43:08무슨 일이야?
43:11왜 그러는 거야?
43:13뭐야?
43:15언제까지
43:17계속
43:19싸울 거야?
43:21멈춰
43:22멈춰
43:23멈춰
43:25멈춰
43:26멈춰
43:28멈춰
43:29멈춰
43:32멈춰
43:33멈춰
43:34멈춰
43:35이건 뭐지?
44:00이게 뭐예요?
44:02눈이 없나 보면 몰라
44:05그 의원이란 작전은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44:09나라도 살자 싶어서 사슴 한 마리 잡아왔다
44:12왜?
44:13사슴이요?
44:15지금 산 쪽에 사슴이 남아 있다고요?
44:19관의 허락은 받았어요?
44:21왜 죽는 것도 관의 허락받고 죽지?
44:25어떻게 이 바닥은 먹을 걸 가져와도 난리야
44:35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44:51의원님, 죄송한데 조금만 더 주실 수 없을까요?
44:56애 엄마가 젖을 먹이려고 하는데 젖이 잘 안 나와
45:05엄마
45:21엄마
45:35엄마
46:06왜?
46:09당신!
46:10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46:12어떻게?
46:13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46:15봤어
46:18봤어
46:21봤어
46:23봤어
46:25봤어
46:27봤어
46:29봤어
46:31봤어
46:33봤어
46:36어떻게 사람을, 어?
46:38어떻게...
46:40그 애는 우리 지율아 식구였는데
46:43식구건 어린애건
46:47죽은 후엔 그저 고기일 뿐이지
46:51당신 미쳤어?
46:54그 애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었다고
46:58어떻게 사람이...
47:00사람을 먹어!
47:02그래서?
47:06다 함께 굶어 죽자
47:09아, 예인이 법돈이 따져가면서
47:13그딴 생각으로 살았다면 동네 성 사람들 벌써 반은 굶어 죽었어
47:17무슨 소리야?
47:19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았을 것 같아?
47:23그 사람들 뭐 나란힘이 살렸을 것 같아?
47:25아니
47:27그 사람들 살린 건
47:30배고픔에 굶주리다가 죽은 이웃들의 살과 뼈야
47:36말도 안 돼
47:39그쪽은 그쪽 마음대로 살아
47:42나는 어떻게든 살아남는 쪽을 택할 테니까
47:48맛있다
47:53정구야
47:55괜찮아?
47:56왜, 왜 그래? 어떡해?
48:00정구야
48:02정구야
48:03정구야
48:05정구야
48:07정구야
48:09정구야
48:20정구야
48:21정구야
48:28정구야
48:30정구야
48:33정구야
48:34정구야
48:35정구야
49:03수연이!
49:34수연아
49:36수연아
50:00아저씨
50:01아저씨!
50:03아저씨, 잠깐만!
50:10아저씨!
50:31아저씨!
51:02아저씨!
51:08더 할 말 있어?
51:31아저씨!
51:33아저씨!
51:35아저씨!
51:37아저씨!
51:39아저씨!
51:41아저씨!
51:43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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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7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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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1아저씨!
52:23아저씨!
52:25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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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3아저씨!
52:35아저씨!
52:37아저씨!
52:39아저씨!
52:41아저씨!
52:43아저씨!
52:45아저씨!
52:47아저씨!
52:49아저씨!
52:51아저씨!
52:53아저씨!
52:55아저씨!
52:57아저씨!
52:59아저씨!
53:01아저씨!
53:03아저씨!
53:05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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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3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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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1아저씨!
55:23아저씨!
55:25아저씨!
55:27아저씨!
55:29아저씨!
55:31아저씨!
55:33아저씨!
55:35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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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9아저씨!
55:41아저씨!
55:43아저씨!
55:45아저씨!
55:47아저씨!
55:49아저씨!
55:51아저씨!
55:53아저씨!
55:55아저씨!
55:57아저씨!
55:59아저씨!
56:01아저씨!
56:03아저씨!
56:05아저씨!
56:07아저씨!
56:09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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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55아저씨!
56:57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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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3아저씨!
57:05아저씨!
57:07아저씨!
57:09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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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5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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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9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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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3아저씨!
57:35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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