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사이렌 울렸는데…“대피, 생각도 못 해”

  • 지난달


[앵커]
을지연습 마지막 날인 오늘 전국에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올해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습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는데요.

공습 사이렌이 울려도 대피소로 피하긴커녕 갈길 그대로 가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강태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2시가 되자 공습 상황을 알리는 경보음이 거리에 울려 퍼집니다.

세종대로 인근에서 경찰 통제 하에 차량도 모두 멈춰 섰습니다.

[현장음]
"훈련상황입니다. 훈련상황입니다. 15분간 주민 대피와 5분간의 차량통제를 실시하니 안내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서 동시에 민방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신속하게 인근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선 사이렌이 울려도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은 많지 않았습니다.

[시민]
"주변에 이제 몇몇 군데마다 계시길래 (훈련을) 하는구나, 그 정도만 알았어요. 지하로 대피한다거나 이런 건 생각지도 못해 가지고."

공습경보를 듣고도 그냥 걸어가는 시민이 다수 보이고 대피소인 지하철 역사 안도 텅 비었습니다.

[대피 안내 요원]
"원래는 이제 대피를 시켜드리는 게 맞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강제를 할 수 없으니까 이제 (횡단보도) 통제만…"

대피 요원 안내도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김다나 / 서울 강남구]
"시청 쪽은 아무래도 공무원분들이 많이 계시고 하니까 민방위 훈련도 정석대로 하시는 거 같은데 바로 옆 지하철역인 광화문역만 보더라도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고."

민방위 대피소는 아파트 지하와 지하철역 등 전국 만 7천여 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실제 위급 상황을 대비한 훈련인 만큼 적극적인 안내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최창규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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