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배드민턴계, 선배 빨래 해주는 ‘악습’ 아직도?

  • 지난달
[앵커]
장치혁 선임기자와 함께 배드민턴계 이야기 이어가보겠습니다.

Q1. 앞서 리포트에서 빨래 얘기가 충격적이었는데요, 아직도 합숙훈련에서 선배 빨래를 해주나요?

A. - 네, 저희가 배드민턴협회 쪽에 확인을 해보니까,

대표팀에 이런 악습이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 남아 있는 건 맞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빨래나 청소 외에도 스트링이란 얘기도 거론했는데요,

배드민턴이 라켓 종목이다보니까 라켓의 줄을 수시로 교체하거나 조정해야 하는데요,

이런 일도 후배들이 대신 한 적이 있다는 주장인 겁니다.

안세영 선수는 국제대회 기간 중 1인실을 쓰게 해달라고도 요구했었는데요,

선배와 함께 2인실을 쓰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협회에서는 비용 때문에 대회 중엔 불가능하지만 선수촌에서는 올림픽 출전선수를 우선적으로 1인실을 쓸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합숙생활의 악습이 일부라도 남아 있는 것 자체가 협회의 관리부실이라고 할 수 있고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Q2. 안세영 선수의 7가지 요구조건엔 다른 운동화를 신게 해달라는 것도 있었던데요?

A. 흔히들 배드민턴은 손이 아니라 발로 한다고 하는데요,

한 점을 얻기 위해 코트 구석구석을 뛰어다녀야 합니다.

넘어지면서 공격을 받아낼 만큼 급격한 동작도 많은데요,

그만큼 무릎이나 발목 쪽에 부상이 많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협회 후원사의 운동화가 불편하니 다른 운동화를 신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안세영 선수가 다른 회사의 신발을 신게 되면 계약 위반 책임을 협회가 져야 하기 때문인데요, 다른 것도 아니고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문제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든 협회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3. 안세영 선수 인터뷰를 보면 코칭스태프와 의사소통이 안 돼 답답했다는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A. 안세영 선수의 7가지 요구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대목입니다.

담당 코치가 아니라 트레이너를 통해서 코칭스태프와 의사소통을 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무슨 얘기냐 하면 배드민턴 대표팀엔 감독 1명에 6명의 한국인 코치, 1명의 인도네시아인 코치, 그리고 4명의 트레이너가 있는데요,

이 많은 코칭스태프에서 의사소통을 한 건 트레이너 1명, 그리고 인도네시아인 코치 정도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래서는 선수의 의견이 대표팀 수뇌부에 잘 전달되기가 쉽지 않은 거죠,

갈수록 열린 조직을 강조하는 요즘 시대에 젊은 선수들이 답답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Q4. 앞서 후원사의 셔틀콕 뒷거래 의혹까지 나왔는데, 이런 후원금을 제대로 썼더라면 앞서 제기한 많은 문제가 해결됐을텐데요?

A. 네, 이른바 뒷거래로 보이는 후원물품을 회장의 임의로 쓴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돈을 국제대회 1인실용 숙박비에 쓸 수도 있고요, 트레이너를 더 고용해 논란이 됐던 트레이너 문제도 더 일찍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안세영 선수의 또다른 요구였던 선수들의 보상체계를 정비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대표팀이 아니라 유소년 선수 발굴에 더 투자할 수도 있었겠죠, 배드민턴협회는 이번 안세영 사태를 맞아서 특정 선수가 아니라 한국 배드민턴 전체를 위해 일해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이 주장에 힘이 실리려면 이번 의혹부터 잘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