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물풍선 분석하니 인분서 기생충…열악한 생활상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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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풍선 분석하니 인분서 기생충…열악한 생활상 노출

[앵커]

북한이 우리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발끈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대량의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는데요.

풍선에 매달아 보낸 오물을 정부가 분석했더니, 기생충이 포함된 인분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생활상을 나타내는 쓰레기였다고 합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 내용물을 관계 기관과 함께 분석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풍선에 매달아 보낸 오물에는 인분 비료도 있었는데, 그 안에서 회충을 비롯한 기생충이 많이 검출됐습니다.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는 기생충도 발견되었습니다."

북한이 살포한 오물은 대부분 일정 크기로 자른 폐종이, 비닐, 자투리 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기획성 쓰레기'였습니다.

특히 심하게 낡은 아동복 등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의류 조각들도 많았습니다.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 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국내 업체가 과거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의 의류는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해 날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미키마우스', '헬로키티' 등 외국의 유명 캐릭터를 도용해 만든 의복 조각들도 많이 발견됐습니다.

쓰레기 중에는 김정일·김정은의 이름과 직책이 적힌 문건 표지가 반으로 잘린 조각들도 발견됐는데, 오물 제조 작업에 동원된 일부 주민이 불만을 품고 일부러 섞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수령'과 관련한 문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을 향해 주민들도 부끄러워할 저급하고 기괴한 오물 살포를 당장 중단하라며,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민생을 우선 살피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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