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있었지만 연기에 고립…탈출 못한 2층 근무자

  • 그저께


[앵커]
숨진 근로자들은 대부분 공장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상으로 통하는 대피 계단으로 탈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권경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이 배터리 공장 11개 동 가운데 불이 난 건 3동, 2층이었습니다.

1층 근무자들은 폭발음과 함께 화재 경보 알람이 울려 건물을 빠져나왔다고 말합니다.

[이원규 / 화재 배터리공장 시설관리 직원]
"저는 1층에서 근무하다가 저도 대피를 한 사람이라 폭발음 소리를 듣고 저도 대피를 해서…"

하지만 완제품이 보관된 2층에서 포장 업무를 하던 직원 21명이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해 고립된 겁니다.

2층에는 2개의 계단이 있었는데 연기 때문에 계단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원규 / 화재 배터리공장 시설관리 직원]
"(2층 탈출 통로를) 대부분 다 알죠. 대부분 한 쪽 통로를 이용하는데, 뒤쪽 통로도 있는 걸 (직원들) 다 알고 있습니다."

2층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망자들은 신원확인이 어려워 경찰이 DNA 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됐습니다. 

화성시청은 발견된 시신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이들의 장례 절차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려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률 위반은 없었는지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김찬우
영상편집: 이태희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