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영웅] "언제든지 달려갑니다"…시민의 밤을 지키는 경찰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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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영웅] "언제든지 달려갑니다"…시민의 밤을 지키는 경찰들 外

[앵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저희 연합뉴스TV는 치안 최일선에서 헌신하는 영웅들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밤낮없이 시민들의 곁을 지키는 지구대 경찰관입니다.

배규빈 기자가 긴 하룻밤을 지구대 치안 영웅들과 함께 보내봤습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에 신고를 알리는 경보음이 울립니다.

"코드 1 긴급출동. 15호 근무자 신속출동 요망. 16호 지원 출동해주세요."

지금은 밤 12시가 넘은 시간입니다.

방금 무전으로 신고가 들어왔는데요.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가보겠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자 한 여성이 택시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너 미쳤어? 야 말귀를 못 알아들어? 찍지 말라니까 내 허락없이 몸! 내려!"

불법촬영인가 싶어 사정을 들어보지만, 아니었습니다.

길을 걷다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은 겁니다.

사태를 수습하려는 경찰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거 놔. (선생님 조금 전에 경찰관에게 욕하시고. 발로 경찰관 발 밟고.) 말 더듬지나 마세요. (신분증 제시 요구하고 있잖아요.)내가 왜? 너가 누군줄 알고 내 신분을 너한테 얘기해야 하냐고."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서 가면 못 나오잖아요. (타세요. 순찰차에.) 무섭다고요. (선생님, 현행범 체포되신 거예요.) 무섭다고요."

이곳 화양지구대에서 매일 밤 접수되는 신고만 약 80건.

대부분 주취자 관련 신고입니다.

"(여기서 자지 말고. 목적지가 어디에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토할 것 같아요. 제발요."

현장에 나갔다가 다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술 취한 사람이나 이런 사건을 접하면서 직원들이 많이 다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취객의 등을 두드리면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 뿌듯하다며 웃어보입니다.

"시민분들 상대로 저희가 경찰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 보람이 있고요."

아침이 밝아오기까지, 순찰차의 경광등은 거리를 따뜻하게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 홍수호]

#지구대 #경찰 #치안영웅 #화양지구대

[앵커]

양양 일가족 화재, 안산 빌라 가스폭발… 화재 사고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방화 사건이었죠.

감식을 통해서 화재 원인을 밝혀낸 건데요.

숨쉬기조차 힘든 뜨거운 열기 속에서 묵묵히 진실을 캐는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을 만났습니다.

이어서, 차승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구가 뿌연 연기로 가득합니다.

벽면도 검게 그을렸습니다.

아파트 지하 1층, 청소 노동자 쉼터에서 불이 난 겁니다.

진화 작업으로 소방대원들이 분주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경찰 과학수사대 화재감식팀 수사관들이 장비를 챙깁니다.

불이 꺼지면 이젠 화재감식팀의 시간입니다.

불을 완전히 끄고 내부 연기를 빼고 나서야 화재 감식이 가능한데요.

지금 감식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서부터 공기가 뜨겁습니다.

내부 온도는 섭씨 80도가 넘는 불가마 수준.

들어온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굵은 땀방울이 줄줄 흘러 내립니다.

원래는 15분 마다 교대해야 하지만, 한 번에 1시간 넘게 작업 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땀 배출도 안되고 산소 양도 부족하니까 두통도 생기기도 하고 심하게는 구토도…."

특이점을 찾으려는 손들이 잔해 사이를 바삐 움직입니다.

담배나 양초, 난로 등 발화 가능성이 큰 물품을 유심히 살핍니다.

현장이 훼손될까 호미는 커녕 솔을 쓰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걷어내는 과정에서 발화 관련 특이점이 소실될 우려가 있습니다.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런 마음에 수작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시간의 발굴 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발화 특이점을 찾았습니다.

"요즘에 계속 더워가지고 선풍기 켜놨을 수도 있거든요. 콘센트 수거하고 선풍기 수거하셔서 국과수로 의뢰하면 되겠죠."

감식을 마친 수사관 얼굴엔 편안한 미소가 걸렸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보다 평온한 일상을 일찍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가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행복합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haletuno@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신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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