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식에 내 아들만 없다"...'사망 훈련병' 부모의 통곡 / YTN

  • 그저께
다른 가족들은 모두 자식과 만나는 훈련소 수료식 당일,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부모는 대신 아들의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왜 내 자식만 나오지 못했느냐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입영식 장소에 들어서면서 어머니를 업고 마지막 사진을 함께 찍은 아들.

연병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의젓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5주가 지나고 다른 부모는 모두 아들 얼굴을 보러 가는 훈련소 수료식 날.

'얼차려'를 받다가 사망한 훈련병의 아버지, 어머니는 길거리에 마련된 아들의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조문객들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고, 아들 사진을 쓰다듬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얼차려' 사망 훈련병 어머니 : 제 몸무게가 56kg를 넘는데 아들이 저를 업었어요. 이렇게 씩씩해요. 근데 얘가 군대 가서 9일 만에 죽었잖아요. 얘 이대로 돌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애만 돌려주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도 애절한 마음이 묻어났습니다.

왜 우리 아들만 못 나왔느냐, 안전하게 훈련을 시켜 수료식 날 보여주겠다던 약속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절규했습니다.

잠깐 떠든 게 그렇게 죽일 죄였느냐며, 규칙을 어기며 '얼차려'를 줘 아들을 숨지게 한 중대장이 더 큰 잘못을 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군 대응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아들이 쓰러지자, 어느 병원으로 옮길지를 부모에게 정하라고 군에서 재촉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훈련소 수료식 날, 자식 보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사망 훈련병의 부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나라가 말하고 약속했던 책임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이규

디자인;이원희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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