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 360]무허가 택시 불법 영업 난무…“트렁크에 밧줄이”

  • 25일 전


[앵커]
인천국제공항, 우리나라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곳이죠. 

그런데 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무허가 택시 영업을 하는 행태가 끊이질 않습니다.

사건현장 360 이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15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입니다.

곳곳에 '불법 행위 신고' 표지판이 붙어 있을 정도로 렌터카 등 일반 번호판을 단 차량들의 불법 택시 영업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객들이 쏟아져 나오는 인천공항 입국장.

중년 남성들이 여행객을 따라가 호객행위를 합니다.

호객에 성공한 남성이 외국인 여성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여성의 짐을 끌고 여러 번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며 한참을 이동합니다.

건물 밖, 단기 주차장쪽으로 향하더니 검정 승합차로 여성을 데려갑니다.

일반 번호판을 단 렌터칸데, 불법 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차량을 본 외국인 여성은 탑승을 거절합니다.

[캐나다 국적 여행객]
"이상했어요. 나는 거기 서 있었는데, 그가 택시 필요하냐고 물었어요. 제가 알겠다고 하니 이 멀리까지 저를 데리고 왔어요."

일반 택시와 다른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겁니다.

[캐나다 국적 여행객]
"트렁크를 열었는데, 그 안에 장갑들이랑 밧줄이 있고, 그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렸어요. 그래서 타지 않기로 했어요."

취재진이 호객하는 기사들에게 접근해봤습니다.

바로 목적지를 묻고는 가격을 제시합니다.

[불법 영업 기사]
"(수원, 얼마에요?) 11만 원. (미터기로?) 아니요. 정액제로. 사실 더 받는데"

공항 내부에서 버젓이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겁니다. 

불법 택시 기사들은 주로 렌터카를 사용하는데, 호텔 등 업체 의뢰를 받은 픽업 서비스라고 발뺌하면 그만입니다.

[렌터카 기사]
"우리 회사 차를 렌터카 불렀으니까 일단 호텔까지 데리고 가서 저는 그냥 회사로 가는 거죠. (가격?) 저는 몰라요, 회사가 받아. (불법이나 그런 건)아니죠, 절대 아니죠."

돈을 주고 받는 장면만 안 걸리면 적발이 안되다 보니, 단속을 비웃듯 영업을 이어갑니다.

[단속원]
"승객이 돈을 지불했는 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손님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아니면은 지인 관계라고 거짓말하는 사례가"

최근엔 중고거래 플랫폼 등 SNS를 이용해 불법 택시 영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는데, 운전자는 심지어 운전면허가 없었습니다.

불법이라는 인식도 부족합니다.

[불법 영업 기사]
"너무 많이 받으니까 우리가 피해를 보는 것이죠. 먼저 저 신문에 났잖아요. 성남 가는데 34만 원 받았다고, 바가지요금 쓰면은 신고만 해도 다 잡혀요."

사고가 나도, 범죄가 발생해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불법택시.

실효성있는 단속이 시급합니다.

사건현장 360, 이기상입니다.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