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가 북한에"…연이틀 GPS 교란에 어민 조업 차질

  • 26일 전
"우리 배가 북한에"…연이틀 GPS 교란에 어민 조업 차질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이틀째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을 향해 위치정보 시스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GPS 장비가 먹통이 되면서 서해 북단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대청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A씨가 한 커뮤니티 올린 사진입니다.

어선의 GPS 장비가 오작동 해 배가 북한에 있는 걸로 표시됩니다.

A씨는 "배가 북한에 가 있다"며 "나침반을 이용해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에 이어 오전 7시 50분쯤부터 서해 북단 섬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습니다.

북한의 전파 교란 공격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차량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선박의 GPS 플로터가 먹통이 되거나 오작동을 하면서, 대다수 어선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 등 어구를 찾지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어구 설치를 하면 GPS에 (위치를) 다 찍어놓는단 말이에요. 감으로 찾아가야 되니깐 바로 못 찾잖아요. 지금은 안개가 안 껴서 다행이지만 안개 낀 날은 북으로도 갈 수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니깐. 위험한 상황이죠."

이틀 연속 이어진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어선뿐 아니라 여객선과 화물선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따르면 이틀간 서해 일대에서 들어온 GPS 신호 관련 신고는 모두 47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옹진군은 어민들에게 "GPS 오류에 주의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고 어업지도선을 배치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사흘간 서해 5도 인근 상공에 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상혁]

#GPS #교란 #서해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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