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의 선택은 숀 베이커…좁아진 한국영화 자리

  • 15일 전
올해 칸의 선택은 숀 베이커…좁아진 한국영화 자리

[앵커]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축제, 칸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숀 베이커의 '아노라'인데요,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자리는 그 어느 때보다 좁았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칸의 황금종려상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입니다."

미국 독립영화 대표주자 숀 베이커 감독이 칸의 황금종려상을 안았습니다.

전작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 등과 마찬가지로, 성노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올해 칸에서 경쟁한 영화는 모두 22편.

한국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시작으로 2년에 한 번꼴로 이름을 올려왔지만, 2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재선 감독의 '잠' 김창훈 감독의 '화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등 다수의 영화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는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었습니다.

영화계는 한국 영화 위기의 방증이라고 진단합니다.

"한국 영화 산업의 침체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작품의 제작이 더뎌지고, 세계 영화 속에서 자리 잡는 데 살짝 주저함이 있지 않았나 그렇게 보거든요."

칸에서 매해 진행되던 국내외 영화인 교류의 장 '한국 영화의 밤' 행사도 올해부터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됐습니다.

코로나와 OTT의 성장 등 다양한 영향이 있지만, 차세대 감독을 길러낼 독립영화와 영화제의 축소도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요즘 영화에 대한 지원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그런 영화제를 발굴하던 국내 영화제들도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독립영화가 약간 침체하거나 후퇴하는 일이 좀 벌어지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해외에서도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의 최고 영예를 안은 지 5년째.

세계 속 한국 영화의 경쟁력과 국내 영화계 고민을 다시 짚어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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