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에 우리나라 천만 영화 '파묘'가 초청됐는데,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화부터 드라마, K팝까지 한국 콘텐츠의 저력 앞에서 중국의 한류 제한령인 '한한령'이 무색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입장을 기다리는 중국인들이 수십 미터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상영관 내 650석은 빈자리가 없습니다.
최근 11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 '파묘'를 보러 온 겁니다.
[관객 A]
"매우 설레요. 한국 영화, 특히 신작 영화는 (중국에) 잘 안 들어오잖아요."
한국 최신 상업 영화가 거의 동시간대 중국 현지 극장에서 상영된 것은 2016년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 이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최근 개막한 베이징국제영화제(BJIFF)에 공식 초청된 파묘는 27일까지 극장 5곳에서 상영되는데 예매 시작과 동시에 3784석이 모두 매진됐습니다.
[관객 B]
"(한국 영화를)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죠."
우리 돈 1만9000원짜리 티켓을 2~3배 웃돈을 주고 보러 온 관객도 있었습니다.
[관객 C]
"표 구하기 정말 어려웠어요. 예매를 못 해서, 다른 사람에게 (웃돈을 주고) 넘겨받았어요."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한한령으로 8년 째 막혀 있지만 중국인들은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연 배우 연기를 따라 하거나 갓 데뷔한 국내 아이돌 그룹의 춤을 연습하는 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윤호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 센터장]
"문화는 정치적인 긴장 관계가 있을 때 풀어주는 매개의 역할을 합니다. 인위적으로 막았을 때 더 큰 부작용이 있다고 봅니다."
한중 외교 소식통들은 파묘 상영 등이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석동은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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