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선 우리가 최고'…특성화로 폐교 위기 넘는 지방대학들

  • 3개월 전
'이 분야선 우리가 최고'…특성화로 폐교 위기 넘는 지방대학들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학교가 줄지어 폐교하는 등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화했습니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색 학과를 개설하거나 한 학과만 집중해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창단 2개월 만에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이라는 신화를 쓴 동명대학교 축구부.

올해 축구학과를 신설했는데 황희찬 선수의 스승으로 알려진 이창원 감독을 초빙교수로 영입하면서 입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마케팅 부분이나 저희가 축구선수가 만약에 안 됐어도 다음 진로를 선택할 때 좋은 학과라는 걸 알고 있어서 축구학과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또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은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동물보건계열로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 학과가 있는 충청권의 대학들에 들어가려면 낮게는 4:1에서 높게는 12: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재학 중에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실험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대학교에선 2011년 40명에 불과했던 간호학과 학생 수가 지금은 1,700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간호학과에만 연간 5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며 집중 육성한 덕분입니다.

한 학년에 400명이 재학 중이지만 실습은 3~4명씩 조를 나눠 시행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으로 국가시험 합격률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습니다.

"취업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자격증, 병원 임상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자격증들을 학교에서 직접 취득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계셔서…"

투자를 늘리니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학생 수가 늘어 또다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대학 특성화를 통해 학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고 이는 곧 사회수요 및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의 핵심 대학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 동해 한중대에 이어 지난달 강원관광대 폐교 등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

시대 흐름을 반영한 이색 학과 개설과 특성 학과 육성 등 각 대학의 생존전략이 지방대학이 맞닥뜨린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박지용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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