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천억원 마이너스 통장'…병원마다 비상경영

  • 3개월 전
서울대병원 '1천억원 마이너스 통장'…병원마다 비상경영

[앵커]

전공의들이 떠난 수련병원들은 입원과 수술이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이른바 '빅5' 병원들도 하루에 수십억 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서울대병원은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통장도 만들었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이 최근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기존의 두 배인 1천억원 규모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이후 입원과 수술이 크게 줄면서, 병동을 통폐합하고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받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지만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의 상황이 비슷한데, 서울대병원은 물론 서울아산병원도 예년과 비교해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 안팎 줄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연세의료원장은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며, 사전에 승인된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시기와 규모 등을 한 번 더 고려해달라"는 내용의 내부 서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빅5' 병원뿐 아니라 지방 대학병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전공의 87% 사직한 부산대병원은 지난 8일부터 비상경영체제 3단계 중 2단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중에는 500억~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 계획입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이 같은 상황에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복귀만을 호소하며 무의미한 대책만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수련병원들의 도산 위기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의과대학에서 의대생 집단 유급도 현실화되는 등 사태는 해결은커녕 악화되어 가고만 있습니다."

전공의들의 사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련병원들마다 경영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june80@yna.co.kr)

[영상취재 신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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