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혼란 가중…공보의 차출에 또 다른 의료공백 우려

  • 3개월 전
병원 혼란 가중…공보의 차출에 또 다른 의료공백 우려

[앵커]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은 갈수록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진료 보조 간호사에 이어 농어촌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까지 투입했지만 혼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 공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병원은 오늘도 외래 환자와 구급차 등이 오가며 분주합니다.

정부의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 발송에도 불구하고 전남대병원 전공의 150명은 여전히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비상 진료 체계를 지탱해온 전임의 일부도 병원을 떠나고, 신임 인턴들도 임용을 포기하면서 의료 공백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주부터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등 2개 병동을 폐쇄했습니다.

해당 병동의 의료 인력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과 등으로 재배치했지만 공백 해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술실과 병상 가동률은 평소 대비 30~40% 정도 떨어진 상황입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간호사들을 PA 간호사로 발령을 내기도 했는데요.

숙련도가 낮은 저연차 간호사들도 상당수여서 업무 분장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추가된 PA들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업무의 범위나 이런 걸 정확하게 병원도 못 정하고… 지침이 자꾸 바뀌고 있어요. 병원에서도."

어제부터는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 분원에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16명이 파견됐습니다.

이들은 오늘까지 교육받고 내일부터 현장에 본격 투입돼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울 예정입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전남에서는 공보의 23명이 '원정 지원'을 떠났습니다.

전남 화순의 경우 공보의 6명이 12개 진료소를 순회 진료해왔는데요.

공보의 3명이 파견을 가면서 남은 3명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의료취약지역의 의료 공백이 더 심화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혈압도 거기서 약 갖다 먹을 때도 있고, 침도 맞고 그렇지 노인들은. 이제 화순까지 나가야 돼. 그러니까 차 타려면 불편하고."

병원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여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와 타협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 전남대병원 앞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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