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떠보는 북한…북일관계 개선 가능할까

  • 5개월 전
일본 떠보는 북한…북일관계 개선 가능할까

[앵커]

북한이 김여정 담화를 통해 일본에 손을 내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미일 협력을 흔들기 위해 일본을 떠보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현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려온 북일 관계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을지, 최지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밤중 담화로 일본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시도에도 북일 관계가 극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우리란 관측이 많습니다.

북일 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납북자 문제를 두고 양측의 인식이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규정하는 반면,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 "납치·핵·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납북자 문제없는 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기시다 내각의 반응을 떠 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흔들고 국제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한미일 안보협력의 틈새를 일정 부분 넓히고 약화시키는 일종의 기대효과를 북한 입장에서는 아마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담화를 내놓은 김 부부장 위상을 생각할 때 양측이 공개적인 회담은 아니더라도, 실무진 차원 접촉은 물밑에서 타진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북일 #납북자 #김여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