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

  • 5개월 전


[앵커]
우리나라가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공산주의 국가, 쿠바와 전격 수교했습니다. 

서울올림픽에 불참했을 정도로 북한과 밀착했던 나라와 국교를 맺은 겁니다. 

북한이 받을 타격, 상당할 걸로 보입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과 쿠바 양국 주 유엔대표부가 미국 뉴욕에서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전격 합의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10시 쯤.

북한의 방해 공작을 우려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극비리에 수교가 이뤄진 겁니다.

이로써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습니다.

쿠바는 6.25 전쟁 당시 물자를 지원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우호적이었습니다.

[1957년 쿠바 친선사절단 방한 당시]
"사절단 일행은 한국과 쿠바 양국 친선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 각하를 예방했습니다."

하지만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북한과 수교하며 우리와 단절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불참했습니다.

혁명을 이끈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1986년 북한을 방문해 형제국 관계를 맺었습니다.

불과 6년 전에도 미겔 디아스카넬 현 쿠바 대통령이 북한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습니다.

수교 합의는 전격적이었지만 길게는 20여 년 간 공을 들인 외교 결실이란 분석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에만 3차례 고위급과 접촉하며 공을 들였고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탔다는 설명입니다.

[윤병세 / 전 외교부 장관(2016년)]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이 앞으로 이러한 접촉을 계속하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의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오늘 외교단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참석한 쿠바를 언급하지 않아 이번 수교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