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 고향 가는 길 1박 2일은 기본…폭설로 더 험난

  • 5개월 전
중국, 설 고향 가는 길 1박 2일은 기본…폭설로 더 험난

[앵커]

중국에서도 춘제 이동이 시작됐죠.

대부분 1박2일 이상 이동해 고향을 찾는데요.

최근에는 폭설이 내리면서 어려움이 컸는데, 중국의 귀성길 표정은 어떨까요.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에 형광색 안전복을 입은 사람들.

짐은 택배로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토바이에 올라탔습니다.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 함께 이동하기 위해 모인 건데, 고향 가는 차값을 아끼기 위한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흔했지만, 지금은 낯선 장면인 만큼 다른 운전자가 말을 붙여보기도 합니다.

"(설날을 보내려면 얼마나 타고 갈 거 같아요?) 2~3일 (2~3일?)."

트렁크의 짐을 살펴보고, 내비게이션을 켜자 목적지까지 20시간이 찍힙니다.

헤이롱장성 라오허에서 허베이성 스지아정까지 2천km 넘게 달려야 하는데, 지금 출발하면 새벽 4시에나 도착합니다.

결국 10시간을 달린 뒤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너무 늦어서 지린의 부여에서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왔습니다"

춘제 기간 중국에서 이동하는 사람은 90억명, 이 가운데 80%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기차를 이용해 고향 가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충전소가 있는 휴게소를 찾아가도 긴 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시간 기다렸다가 1시간 충전하고, 그래서 휘발유 차를 탔을 때는 12시간이면 집에 갔는데, 지금은 24시간이 걸려요"

이번 고향길을 가장 어렵게 한 건 바로 폭설.

고속도로에서 40시간 이상 갇혀 있기도 했는데, 이런 고행길의 와중에도 일부 귀성객들은 온정을 나눕니다.

캠핑카 여성 운전자는 컵라면용 뜨거운 물과 소세지도 이웃들과 나눴습니다.

"(내 여자친구 여기서 화장실 써도 되나요?) 일찍부터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화장실 때문이었어요."

올해 춘제도 고향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중국 귀성객들은 들뜬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중국 #귀성길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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