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추위에 지쳐 산 아래로 오는 멸종위기종 산양…"놀라지 마세요"

  • 4개월 전
폭설·추위에 지쳐 산 아래로 오는 멸종위기종 산양…"놀라지 마세요"

[앵커]

최근 산지를 중심으로 계속된 폭설과 낮은 기온 때문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먹이를 찾기 위해 산 아래로 내려오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탈진을 하거나 고립되는 경우도 있는데 만약 발견할 경우 크게 놀라거나 가까이 가지 말고 곧바로 신고해야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겨우내 내린 눈이 쌓여 겨울왕국으로 변한 오대산국립공원.

산비탈 나무 사이로 작은 동물이 긴장한 듯 가만히 서 있습니다.

머리 위로 우뚝 솟은 뿔과 회색빛 털, 갈기들이 영락없는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의 모습입니다.

최근 계속된 폭설과 추위 탓에 먹이를 구하지 못한 산양들이 잇따라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주요 출몰지는 오대산과 설악산.

먹이를 찾으러 내려오다 눈밭에 고립되거나 탈진해 그대로 쓰러지기도 합니다.

올겨울 벌써 18마리를 구조했는데 2~3마리 정도를 구조했던 평년 대비 6배 수준입니다.

구조된 산양 대부분이 탈진 상태라 수액을 맞히거나 먹이를 주면 되는데 심하게 다쳤을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에서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돌보다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냅니다.

인근 주민이나 산간 도로를 다니는 운전자들이 쓰러진 산양을 발견할 경우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로 신고하면 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도로변에 산양이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찻길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행 시 주의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폭설과 한파로 인한 산양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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