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돌입…'친미 vs 친중' 시선집중

  • 4개월 전
대만 총통선거 돌입…'친미 vs 친중' 시선집중

[앵커]

대만 총통선거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미중 관계나 동아시아의 역학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인데요.

2천만 대만인들은 과연 누구를 선택할까요. 베이징 배삼진 특파원 연결합니다.

[기자]

대만에서 투표가 시작된 지 이제 5시간이 지났습니다.

투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시작이 돼서 오후 4시에 끝납니다.

오늘 선거는 총통과 부총통을 비롯해 우리의 국회의원 격인 입법위원을 선출하게 되는데요.

대만 전역 1만7천여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만 전체 인구는 2,400만 명인데요. 이 가운데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는 1,955만명입니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호적지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요.

차이잉원 현 총통과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는 신베이시에서 투표를 했고, 라이칭더 집권 민진당 후보는 남부 타이난시,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타이베이시에서 투표를 마쳤습니다.

해외 거주 대만인들도 속속 귀국해 투표장을 찾고 있습니다.

대만에는 우리나라처럼 부재자 투표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호적지로 가서 투표를 해야 합니다.

대만의 재외동포는 200만 명 정도로, 미국과 중국에 대다수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박빙의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귀국 투표가 총통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 대만 총통선거는 친미냐, 친중이냐 구도 속에서 미중의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양상이었는데, 선거기간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예, 말씀하신 대로 이번 선거는 친미, 친중 구도 속에서 선거전이 치러졌습니다.

라이 후보는 선거 기간 자신이 유일하게 중화민국을 수호할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친미·독립 노선을 추구하며, 양안 문제에 대해선 '전쟁 준비를 통한 전쟁 회피'를 노선으로 잡았습니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허우 후보의 경우, '형제라 한 번 부르면 백세까지 평안하다'며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현 차이 총통 집권 8년간 중국과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긴장 국면이 조성됐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커 후보는 현재 타이베이 시장으로,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대만이 자주적이면 양안이 평화롭다며, 필요할 때는 중국과 대화한다는 온건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선거전이 치러지는 동안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커 후보 역시 20%대의 지지율로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앞서 해외거주 대만인들의 투표가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20~30대 표심입니다.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31%를 차지하고 있는데, 친미·친중 등 안보나 중국의 위협 문제 대신,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 민생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커 후보의 지지세가 커진 것도 이들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민진당을 독립·분열 세력으로 규정하고, 라이 후보에 당선을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반면 미국은 중국에 선거 개입을 하지 말라고 비난하면서도, 국방수권법안 등을 통해 민진당을 간접 지원했습니다.

대만은 1996년 첫 총통선거가 치러진 이래 8번의 선거 동안 어느 정당도 3번 연속 집권하지 못했던 만큼, 또 한 번 같은 상황이 재연될지도 관심거리인데요.

8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맹국과의 중국 봉쇄,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만약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강도를 더하면서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감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baesj@yna.co.kr)

#대만총통선거 #동아시아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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