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었소'…합천서 집 나갔던 암송아지 보름 만에 구조

  • 8개월 전
'어디 갔었소'…합천서 집 나갔던 암송아지 보름 만에 구조

[앵커]

갑진년 새해를 맞아 경남 합천에 사는 80대 노부부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집을 나갔던 송아지가 보름 만에 구조된 건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김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 중턱에 갈색빛의 무언가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소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습니다,

보름 전 인근 축사에서 탈출한 암송아지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80대 노부부가 송아지를 판매하기 위해 축사 문을 여는 순간, 안에 있던 암송아지 한 마리가 빠져나갔습니다.

노부부가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소를 운반하는 사람들이) 새벽 3시에 와서 싣는데 (소가) 나가고 나버리니까 밖이 캄캄하잖아요. 못 찾는 거지"

송아지 수색 작업은 보름간 이어졌습니다.

합천 축협 직원들과 소방이 나서 수색한 결과, 황매산 중턱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구조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추적을 해보니까 소는 더 멀리 산 정상으로 도망을 가서 도저히 추적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4일, 축사에서 1km 떨어진 이웃 축사에서 탈출한 송아지가 발견됐습니다.

송아지는 여유롭게 인근 축사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마취제를 이용해 송아지를 생포했고, 노부부에게 인계했습니다.

노부부는 돌아온 암송아지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오니까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우리한테 희망을 준다 해가지고 네 이름이 희망이다. 그래서 희망이가 됐어."

보름 만에 구조된 송아지를 본 노부부는 희망이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노부부는 판매 예정이었던 송아지, 희망이를 당분간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합천 #소 #소방 #황매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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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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