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강진으로 쑥대밭…고립 1천여 명 어쩌나

  • 6개월 전


[앵커]
김민지 특파원 늘 몸조심하고요.

오늘 김 특파원이 종일 취재한 내용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규모 7.6의 강진 진원지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한 대형 병원.

인구 1만8300 명이 사는 시카 마을의 대표 의료 기관인데,

천장과 벽이 떨어져 있고 화장실도 망가져 내부가 엉망이 됐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병원이지만 강진의 충격으로 이렇게 내부 곳곳이 처참히 망가졌습니다.

단수까지 이어지며 환자 입원은 물론 긴급 수술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가사하라 / 도기병원 사무장]
"갑작스런 큰 지진으로 병원 시스템 전부가 멈췄습니다. (환자 치료를 못하는 것) 정말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도 걱정이 큽니다.

[하타노/ 도기병원 외래환자]
"정말 걱정이에요. 약도 없다고 하고."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8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명 구조와 생사의 갈림길인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나 구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장음]
"무너진다! 아! 아!"

밤새 내린 비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벌어지는 등 2차 피해도 부지기수입니다.

가장 큰 재해지역인 와지마시에서 15km 떨어진 부근입니다. 지진으로 약해진 땅에 비까지 겹쳐 산사태가 일어나 길목을 막았습니다.

구급 차량은 도로가 끊겨 오도가도 못하고 있고, 아예 재해 지역 진입을 포기한 구급차들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고립된 사람들만 1000명에 달하지만 구조의 손길이 닿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노시타 교코 / 이재민]
"물이 떨어져서 큰일이에요. 화장실에서 씻을 수도 없어요."

일본 정부는 자위대원들을 4500명까지 파견했지만 복구 작업의 속도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금도 무너진 건물 밑에 남아 있고 도움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현장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생명을 지키는 관점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스스로 면사무소를 찾아 주택의 파손된 부분을 보완하는 덮개를 받아가기도 했습니다.

이시카와현 시카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리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