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모식서 대형 폭발로 100여명 사망…미 "관련 없어"

  • 5개월 전
이란 추모식서 대형 폭발로 100여명 사망…미 "관련 없어"

[앵커]

새해 들어 중동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엔 몇해 전 숨진 이란 군부의 상징적인 인물의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란이 강경 대응을 경고하며 확전 우려를 키우자 미국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동쪽에 자리한 순교자 묘역.

4년 전 미국의 공격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10분 간격으로 이어진 폭발로 백 명이 넘는 추모객이 숨졌습니다.

이란은 "사악한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며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보고 미국 역시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누가 저질렀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일은 아니라고 손사래 쳤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고와 어떤 관련도 없습니다. 그와 반대되는 어떤 추정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연계됐다고 믿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새해 들어 중동 정세는 위태로운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전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핵심인물을 피살하며 휴전 논의는 중단됐고, 중동은 확전 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하마스 간부들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극악무도한 공격으로 순교했습니다."

여기에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대상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듭되면서 미국 등 12개국은 성명을 내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란이 가자지구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미국의 대응 카드에 따라 확전의 세기와 파장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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