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노인회 사과 방문 이유는? / 삼국지 기싸움

  • 5개월 전


[앵커]
Q1. 최수연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어디로 사과 방문을 하러 가는 건가요.

대한 노인회입니다.

민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한동훈 위원장이 연초에 직접 노인회를 찾아 사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어제라도 방문하려 했는데 김호일 노인회장과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최대한 빨리 찾아뵙고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Q2. 민경우 비대위원의 논란에, 한 위원장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네요. 왜 직접 사과하러 가는걸까요.

논란이 더 커지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총선을 앞두고 세대 혐오 발언은 가장 민감한 이슈죠.

한 위원장이 직접 김호일 노인회장을 찾는 방법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보는 겁니다.

지난 8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사례를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호일 / 대한노인회장 (지난 8월)]
우리나라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볼때기라도 하나 때리고 이래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정신차려! 정신 차려라, 꼭! 정신 차려!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고.

당시 김은경 위원장은 논란이 된 지 4일만에 사과를 했고요.

이재명 대표도 당시 유감 정도만 표명했어서, 논란을 더 키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Q3.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비교적 사과는 빨랐던거 같아요.

한 위원장, 평소에도 대처가 빠른 스타일로 전해지죠.

민경우 위원은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진 지 40여 분 만에 사과 입장문을 냈고요.

당 차원에서도 그 직후 어르신을 공경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한 위원장도 어제 김호일 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고 한 것으로도 전해지는데요.

장관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한 한 위원장, 비대위 시작과 함께 사과를 하게 됐습니다.

Q4.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한 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모습이 보이네요. 정치권에서 삼국지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네,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식에서 삼국지가 언급됐는데요.

한동훈 위원장이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 이런 말을 남겼는데, 그 해석이 분분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어제)]
"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는 겁니다.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습니다.

Q5. 한 위원장은 왜 삼국지를 인용한 건가요?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깐요.

한 위원장, 더 이상 내부 정치에 힘을 쓰지 말자는 본인의 다짐을 말한 거라고 전해집니다.

제갈량이 최고의 지략가였지만 결국 큰 전쟁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죠.

정치적 꼼수나 정치공학에는 기대지 않겠다, 이런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Q6. 그런데 한 위원장의 삼국지 발언에, 반발한 사람이 있다고요.

바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입니다.

이 전 대표 역시 제갈량의 비단주머니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자주 인용했었죠.

[이준석 / 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1년 11월)]
속칭 '비단 주머니'라 불렸던 여러가지 당에 준비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후보에게 공유했고

[이준석 / 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1년 11월)]
이 상징적 의미의 그것을 저희가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단주머니 윤석열한테 줌)

그래서인지, 이 전 대표 SNS를 통해 "제갈량이냐 동탁, 여포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제갈량의 삶을 동경하겠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여포는 동탁을 찌른다. 아주 황당한 사건으로"라고도 했는데요.

삼국지에서 여포는 동탁의 양아들이자, 호위무사였지만 결국 동탁을 살해한 인물이죠.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을 동탁에, 한 위원장을 여포에 비유해서요.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해석의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는데요.

총선이 다가올 수록 많은 뜻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정치권의 '비유 경쟁'이 치열해지겠죠.

서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비유 경쟁은 그만두고 정책으로 논쟁하면 어떨까요. (정책논쟁)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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