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어 폭행’ 축협 조합장 해임안 부결

  • 5개월 전


[앵커]
전북 지역의 축협 조합장이 직원을 신발로 때리는가 하면, "사표 쓰라"고 폭언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어제 이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이 조합원 투표에 부쳐졌는데, 결과는 해임 부결이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식당에서 두 남성에게 이야기하는 여성,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남성을 때립니다.

옆에서 말리는 남성도 맞습니다.

[음성녹취]
"네가 사표 안 쓰면 내가 가만 안 둘 테니까 사표 써. 그리고 소 잘 키우세요."

여성은 전북 순창의 축협 조합장, 남성들은 축협에서 일하는 직원들입니다.

이 조합장은 장례식장에서도 직원에게 발길질을 하고 술병을 들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자 일부 축협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요구했고, 어제 해임안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물의를 일으킨 조합장 사퇴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한 번의 실수로 조합장을 내칠수 없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해임 찬성 조합원]
"직원들한테 어디 함부로…내 집에서도 부모한테 그런 것을 당하지 않잖아요."

[해임 반대 조합원]
"조합일을 너무 잘하셨어. 뭐 그냥 축산농가 사룟값도 다 인하해 주시고…"

투표 참여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해임에 찬성했지만, 3분의 2에 못미쳐 해임안은 부결됐습니다.

사퇴를 요구하는 노조와 반대하는 조합원들 간 갈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조합장은 폭행과 강요 혐의로 고발돼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 중입니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 등과 관련해 해당 축협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축협 정관에 따르면 조합장은 금고 이상 형을 받을 경우 해임될 수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혜진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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