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4개 뚫는 한파…“손가락이 끊어지는 듯”

  • 5개월 전


[앵커]
이런 맹추위에 야외에서 일하는 분들 얼마나 추울까요?

장갑을 서너 겹씩 끼고, 옷을 껴입어도 추위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한파를 뚫고 일하는 분들 만나봤습니다.

[기자]
뻥 뚫린 공간에서 세차에 열중한 작업자들.

영하 5도의 날씨에 차량에 찬물을 뿌리고, 물걸레를 손에 쥔 채 차량을 닦아냅니다.
 
바닥 하수구에는 얼음이 맺혔고 벽면엔 고드름까지 매달렸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보니, 사방이 막힌 사무실과 달리, 세차장 전체는 표면온도가 0도에 가깝습니다.

장갑을 서너 개씩 겹쳐 껴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박재수 / 세차장 직원]
"너무 많이 추워졌죠. 진짜 손가락이 끊어질 정도로 아파요. 많이 추우면 찬물을 썼을 경우에 도장면에서 바로 얼어버려요. 이제 그거를 걸레로 닦게 되면 흠집이 많이 나니까."

야외 공영주차장에서 오가는 차들을 관리하는 김호원 씨.

하루 8시간을 꼬박 밖에 서 있습니다.

상의 네 벌을 겹쳐 입고, 두툼한 내의까지 입어봐도 추위는 쉽게 물러가지 않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다루다 보니 밖에 나온 손끝이 금세 얼어버립니다.

[김호원 / 공영주차장 직원]
"휴대폰 터치할 때 장갑 엄지 자르지 않으면 터치가 안돼요. 바쁠 때는 터치 안되면 장갑 벗을 수밖에 없어요."

터널 위에 매달린 날카로운 고드름을 떼어내는 소방대원들.
 
어제오늘 서울에만 45건의 고드름 제거 신고가 접수되는 등 소방대원들도 맹추위에 분주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대형 고드름이 잘못 떨어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장명석
영상편집 : 강 민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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