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사망 감사..."학부모 폭언·협박 사실" / YTN

  • 5개월 전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학부모의 폭언과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퇴근 뒤에도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학교폭력을 둘러싸고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현아 기자!

[기자]
네 사회정책부입니다.


이 사건이 지난 7월에 문제 제기가 됐는데, 감사 결과 학부모의 폭언이 확인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사립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기간제, 오 모 교사는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고인의 아버지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권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자신의 딸의 억울한 죽음도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었습니다.

[기간제 교사 오 모 씨 아버지 : 우리 딸은 꽃송이도 하나 못 받고 죽었습니다. 우리 딸 좀….]

시교육청이 그 감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는데요. 고인은 지난해 처음 부임해 초등학교 2학년 학급을 맡았는데

평소 많은 민원에 시달렸고 특히, 지난해 6월 학교폭력 사건을 중재하던 중 학부모에게서 경찰신고 등의 협박과 폭언을 들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직후 고인이 정신과를 찾아 우울증 진단과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6월 사건은 서이초 사건처럼 학생 간 다툼이 원인이었는데요

다툼을 중재하면서 양측 모두의 민원을 받았고, 그중 한 학부모가 '교사를 그만두게 하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 폭언과 협박을 계속하자 정신과를 찾고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은 가족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야 하는지까지 물었다고 하는데요.

시교육청은 고인을 치료한 병원 상담 기록에 당시 폭언의 내용과 그로 인한 고통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유가족들은 과도한 업무나 업무 차별 등도 얘기했는데, 그건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감사팀은 일단 오 씨가 학교 방침에 따라 개인 전화번호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고, 주말과 퇴근 후에도 학부모 민원에 응대해야 했던 점을 확인했습니다.

유가족이 확인했더니, 근무시간이 아닐 때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가 석 달 동안 무려 천오백 건에 달했습니다.

시교육청은 교사의 업무부담이 컸던 거로 보이지만 당시엔 교권 보호 지침이랄 게 없었던 만큼 법적·행정적 제재를 하기 어렵다면서

담임교사들이 1시간 일찍 출근하는 관행만 시정 요구... (중략)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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