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피한 美中, 필요한 만큼만 합의

  • 6개월 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확전을 피하기로 했습니다.

전면 충돌만큼은 안된단 겁니다.

1년만에 만난 미중 두 정상 수출통제나 대만문제 같은 핵심 이슈에선 이견을 좁히진 못했지만, 가장 우려하는 무력 충돌 위기만큼은 양국 군사 핫라인 복원에 합의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과 경기 침체에 직면한 시진핑 주석, 결국 각자의 필요에 의해 미중 관계 현상 유지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오늘의 첫소식,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40km 떨어진 피롤리 정원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으며 인사합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입니다.

4시간 넘는 회담에서 두 정상이 우선 뜻을 모은 것은 무력 충돌 방지를 위한 소통 강화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향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미중) 충돌과 대결의 결과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군사 소통 채널을 복원하기로 했고 정상 간 직통 '핫라인' 개설에도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8월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은 고위급 소통을 끊었고, 올해 초 미국 본토 상공에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되는 등 양국의 대립은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양국 관계에 무슨 문제라도 있거나 지역 문제가 일어난다면 수화기를 들어 서로에게 전화할 겁니다. 중요한 진전입니다."

마약 퇴치 협력에도 뜻을 모았습니다.

미국은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재료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촉구해왔습니다.

인공 지능 분야에 대해서는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대화 필요성에 뜻을 모았지만 미국이 원했던 AI 무기 사용 금지까지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
"중국과의 경쟁 관계를 관리해야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의지와, 미중 경쟁을 대화 국면으로 바꿔야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로 이루어진 (회담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을 통해 “시진핑은 바이든의 친구가 아니다”라며 중국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
영상편집: 변은민


이은후 기자 elepha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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