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제외되고, 직구가 더 싸고…말로만 세일 페스타

  • 8개월 전


[앵커]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개막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부 가전제품 가격은 온라인에서 파는 것 보다 여전히 비쌌고, 차량같은 경우 정작 신형 모델은 할인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대형마트가 북적입니다.

이 마트에선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에 맞춰 3주 동안 삼겹살, 장어, 킹크랩 같은 먹거리를 최대 반값까지 할인합니다.

[이모 씨 / 서울 마포구]
"야채, 고기류가 좀 싸진 것 같아요. 대파가 많이 비쌌는데 오늘 싸더라고요."

올해 할인 행사는 역대 가장 많은 2500개 기업이 참여, 행사 기간도 예년보다 닷새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 품목들은 할인 효과를 체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31개 차종에 대해 할인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신차는 할인 대상이 아닙니다. 

제네시스 G80의 경우 지난 5월 이전 제품은 10%,

8·9월 제품은 5%로 할인율이 다릅니다.

[자동차 대리점 직원]
"(그랜저도) 7월까지 만들어 놓은 게 있으면 400만 원(할인)이고. 근데 이건 내가 이 차에 (옵션도) 맞춰서 사야 해요. 이미 만들어 놓은 거죠."

고가 노트북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가 참여 업체보다 2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TV 역시 사양이 비슷한데도 가전 양판점보다 해외 직구 가격이 절반 수준입니다.

배송료와 관부가세를 내도 30만 원 넘게 저렴합니다.

차라리 오는 24일,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에 TV를 사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모 씨 / 주부]
"(같은 모델이) 60만~70만 원 정도 차이 나면은 차라리 그냥 해외 직구하고 고장 나면은 다시 또 신제품 사고…"

정부 주도의 생색내기 식 할인행사론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박연수
영상편집 : 정다은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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