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제 요청에도…외국계기업, 식품 가격인상 주도

  • 8개월 전
정부 자제 요청에도…외국계기업, 식품 가격인상 주도

[앵커]

정부가 물가안정을 주문하고 있지만 식품업계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계 기업이 먼저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도 눈치를 보다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류 업계 중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선 곳은 오비맥주로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습니다.

그러자 하이트진로가 따라서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비슷한 인상률로 올렸고, 무학도 '좋은데이' 출고가를 6.95% 인상하기로 하면서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습니다.

이미 소주 5천원, 맥주 6천원에 팔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1천원씩 더 오를 경우 소주 1병과 맥주 2병을 시키는 이른바 소맥 세트의 경우 2만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그런데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에 나선 타이밍과 이유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의 자회사인데, 최근 AB인베브가 성소수자 마케팅 논란으로 미국에서 수익과 점유율이 급감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버거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가장 먼저 지난달 26일 평균 3.7% 가격 인상에 나섰는데, 이날은 정부가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날입니다.

"정부가 외식업계에 물가 안정을 위해서 여러가지 하는 지원 노력을 설명해드렸구요. 그러면서 정부의 노력에 발맞춰서 외식업계에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을 좀 해주실 것을 부탁드렸구요."

그러자 국내 버거업체 한 곳도 바로 이어서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들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7월 최대 29% 가격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의류 브랜드들이 따라서 가격을 올릴지도 관심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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