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예뻐져”…프로포폴 권하는 병원

  • 8개월 전
[앵커]
배우 유아인 씨는 재판에 넘겨지면서, 프로포폴을 2년 동안 9.6리터 투약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미용시술 때마다 투약하다가, 중독됐다는 건데요.

오남용 실태를 서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잠자는 동안 예뻐질 수 있다' 수면 마취를 통해 통증 없이 미용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병원들.

채널A 취재진은 서울 강남의 피부과와 성형외과 39곳에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시술 통증을 묻자, 절반 넘는 20곳에서 수면 마취를 안내했습니다.

[A 의원 관계자]
"(아프다고 들어서…) 수면 마취 같은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셔서요."

[B 의원 관계자]
"(부작용 같은 건…) 특별하게 있는 부작용 같은 건 없어요"

[C 의원 관계자]
"수액 같이 맞아보신 적 있으세요? 영양…그렇게 해서 들어가는 거예요."

의사의 만류를 피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있습니다.

[D 의원 관계자]
"(의사에게) 강하게 어필을 하는 방법 설명 드리긴 해요"

의료 목적의 수면 마취제 사용이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의존성을 불러올 수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연준흠 / 마취통증의학회 회장]
"프로포폴에 대해서 아직 많은 의사들이 적정한 용량 위험성 등에서 모르는 경우가 좀 있거든요."

[박성용 /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의존성이 생기게 되면 약을 계속해서 찾게 되고, 점점 용량도 올리고 자주 찾게 되는 그런 사회적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지난 한 해 의료용 마약류 처방 받은 환자는 1946만명.

역대 최대치입니다.

의료용 마약류에 중독됐던 한 여성은 일단 중독되면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40대 여성 / 단약 3년차]
"친정 엄마 이름으로도 타고, 잃어버렸다 하고. 이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막 이렇게 해서 중독이…"

의료인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업무 정지 처분을 당해도 하루 3만 원씩 과징금으로 대체하고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