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기 국내산으로 속여 연 100억원대 매출…'기업형 범죄'

  • 8개월 전
외국산 고기 국내산으로 속여 연 100억원대 매출…'기업형 범죄'

[앵커]

외국산 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축산업체가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 직원 수십여 명은 불법 사실을 알고도 이익을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의 한 축산물 유통업체 보관 창고에 미국 등에서 수입한 고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배달을 앞둔 쇠고기 포장지엔 국산으로 상품 표기가 돼 있습니다.

"이게 왜 국산이라고 붙어 있어요? "판양지(고기 부위의 하나)는 국내산이 없는데, 아예?""

업체 측은 단순 실수라고 변명합니다.

"항상 이런 식으로 부착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표기를 잘못한 거예요. 품목을 잘못 잡은 거예요. 기계 산 지가 얼마 안 돼서… 기계 설정을 잘못해서고 국내산이 아닌데 수입인데 잘못 뽑은 거죠."

농관원은 이들이 고기를 납품한 음식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원산지를 확인하고, 거래 장부 등을 압수해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배달 영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 업체는 경북뿐만 아니라 충북과 강원, 경기 일대의 유명 음식점 190여 곳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내산이라고 속여 식당에 판매한 외국산 고기입니다.

특히 갈비의 경우 포를 떠 가공하거나 양념을 하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연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이 업체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2년 동안 외국산 고기 52t을 국내산이라며 불법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적에 따라서 영업사원들의 보수가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금에 대해서는 회사와 영업사원들이 나눠 가지는 구조였습니다."

농관원은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A씨와 영업이사 등 2명을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범행에 가담한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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