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된 킹크랩…70% 폭락한 송이

  • 9개월 전


[앵커]
한 달 전만 해도 kg당 10만 원이 넘던 킹크랩이 최근 반값이 됐습니다. 

자연산 송이도 한 달 새 가격이 70% 떨어졌는데요. 

고물가 시대에 가격 하락 소식이 반가운데, 이유가 궁금하죠. 

김승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에 최근 킹크랩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오갑순 / 광주 광산구]
"제 생일인데 제가 킹크랩을 되게 좋아해요. 요즘 가격이 많이 싸져서 좋다 그래서 쪄서 실컷 먹으려고 왔어요."

평일인 오늘 오후 3시까지 한 가게에 들어온 킹크랩 주문만 60건에 달합니다.

대게와 킹크랩의 kg당 가격 차가 1만 2천 원에 그쳐 킹크랩으로 수요가 몰린 겁니다.

[신동민 / 킹크랩 판매자]
"95% 이상 대게를 구매했다면 킹크랩은 한 5%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킹크랩이 반대로 95%고 대게가 5%. 완전 정반대죠."

전국 수산시장 시세 비교 플랫폼에 따르면 한 달 전 kg 당 11만 5천 원이던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가격은 오늘 6만 98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0% 가까이 저렴해진 겁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막은 영향입니다.

[곽준수 / 킹크랩 구매 담당자]
"전쟁으로 미국, 유럽으로의 킹크랩 수출이 막히면서 냉동 창고에 킹크랩 물량이 지금 포화상태입니다. 그래서 아시아권으로 (수출이) 몰리게 되는 거예요."

실제로 올 10월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온 킹크랩은 하루 평균 2252kg. 

지난해 같은 기간 1308kg과 비교하면 70% 넘게 늘었습니다.

[신양숙 / 서울 관악구]
"예전에는 정말로 20만 얼마 주고 샀고. 근데 오늘처럼 이렇게 저렴하게 사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지난달 kg당 110만 원을 찍었던 자연산 송이 가격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채취량이 늘어나 33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고물가 속 비싼 식자재의 가격 하락에 소비자들이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강 민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