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사건' 관계자들 입 열다…수사 향배는?

  • 9개월 전
'민주당 돈봉투 사건' 관계자들 입 열다…수사 향배는?

[앵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에는 또하나의 뇌관이 있습니다.

검찰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인데요.

15년 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유사한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현직 국회의원들과 공모해 돈을 살포했다는 이른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뒤늦게 알려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비슷합니다.

당 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 측이 고 전 의원에게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하려 했다는 게 요지입니다.

당시 검찰은 박 전 의장 등 몇 명을 불구속 기소하는데 그쳤습니다.

검찰이 민주당 돈 봉투 사건 수사에 나선 지 약 5개월.

수사의 결말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핵심 관계자들이 범행을 실토하기 시작해 눈길을 끕니다.

300만 원 돈봉투 20개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 의원…

영장 청구 당시에는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준 사람은 부인하고 받은 사람은 없는 부실한, 부당한 영장 청구인 것입니다."

그런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는 100만 원씩 봉투 20개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받았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6천만원을 윤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도 최근 전달 액수를 3천만원으로 줄여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박용수 전 보좌관 측도 지난 12일 윤 의원에게 6천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관계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온 송 전 대표도 입장이 난처해 졌습니다.

검찰은 추석 이후 수수 의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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