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100년 만에 돌아온 광화문 월대 '서수상'

  • 8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100년 만에 돌아온 광화문 월대 '서수상'

[앵커]

조선 시대, 임금이 백성과 소통했던 장소인 광화문 월대를 장식했던 서수상이 100여 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광화문 월대 복원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 나옵니다.

서수상이 무엇인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김민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을 만나 서수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안녕하세요.

[캐스터]

100여 년 만에 돌아온 서수상, 이게 어떤 건가요?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올해 8월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님 유족 측이 문화재청에 기증한 작품이고요. 광화문 월대 가장 남쪽 계단에 있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계단은 왕이 사용하는 어도로 지금 알려져 있고요. 그 남쪽 끝을 장식하는 동물 조각이면서 여기부터는 궁궐이다라고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수상이라는 것이 우리가 해치 같은 동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신비로운 동물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요. 해치상은 좀 특별하게 우리가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그런 동물로 알려져 있고 사실 그밖의 다른 서수상들은 특별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든가 이런 것이 아니라 대체로 국왕이 태평성대를 유지하고 있을 때 나타나고 그것을 또 노래한다는 그런 의미들로 알려져 있는 동물 조각들입니다.

[캐스터]

말씀하신 대로 해치상과 굉장히 비슷해 보이는데 이 서수상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이 광화문 월대 서수상을 비롯해서 경복궁 내 동물 조각들이 무려 100점에 이를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들이 1865년부터 1868년까지 경복궁 중건 기간에 거의 동시에 제작이 되기 때문에 아주 유사한 형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큰 코라든지 동그란 눈망울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특징이고요.

그런데 이 중에서 광화문 월대 서수상의 특징이라고 하자면 사실 몸에 비늘이 없고 사자와 같은 갈기털이 나있고 그다음에 이마에 뿔이 하나가 조각돼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어쩌다가 이 서수상이 사라졌던 건가요?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사실 국권이 피탈이 되고 경복궁이 굉장히 많은 수난을 겪었는데요. 특히나 1926년에 조선총독부 건물이 완공이 됩니다. 그러면서 광화문 자체를 아예 철거해 버릴 계획을 세우는데요. 다행히도 지식인들이 반대를 해서 무산이 되지만 경복궁 동쪽으로 이전을 해 버립니다. 그 과정에서 그때까지 남아 있었던 광화문 월대의 난간석이랑 서수상들이 이때 모두 다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에는 한 100여 년 동안 작품들이 어디로 떠돌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에 발견이 돼서 현재 자리로 복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캐스터]

하루빨리 서수상을 보고 싶은데 시민들은 언제 실제로 이 서수상을 볼 수 있게 되나요?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사실 문화재 복원, 보존이라는 게 굉장히 좀 지리한 그리고 천천히 해야 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사실 매우 더운 날씨 그리고 악천후에도 워낙 관계자라든지 시공사 그다음 혹은 석공 장인들께서 정말 한 땀, 한 땀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아마도 지금 공정으로 보면은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돼야 시민들에게 공개가 되고 같이 향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김민규 / 문화재청 전문위원]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서수상 #광화문 #경복궁 #조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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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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