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다]같은 상품, 다른 값?…“제일 비싼 애플”

  • 8개월 전


[앵커]
경제를 보다, 김승희 기자 나왔습니다.

Q. 요즘 이모티콘 사거나 음악 들으려고 모바일 앱 유료서비스 많이 결제하잖아요. 그런데 앱 마켓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요?

보통 스마트폰 앱마켓에서 다양한 앱을 내려받죠.

애플, 구글, 국내 통신 3사가 만든 원스토어 크게 세 곳이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이 세 곳에 유통되는 상품 84개 가격을 지난 4월 조사해봤는데요.

애플에서 살 때 평균 가격이 2만 6000원대로 가장 비쌌고 이어 구글, 원스토어 순이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월정액 이용권이 특히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애플에서 살 때 6900원으로 원스토어보다 3000원, 77%나 비쌉니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한 달 이용권도 애플이 1만 2천 원, 구글 9800원, 원스토어 8900원 순이었습니다.

Q. 이렇게 가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뭐죠?

애플이 다른 앱마켓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책정했기 때문입니다.

앱마켓의 주 수입원 중 하나는 앱 내 상품을 구매할 때 매겨지는 결제 수수료인데요.

업계 관계자에 물어보니 애플과 구글 수수료는 15%에서 30%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애플은 여기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해 실제론 최고 33%의 수수료를 매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원스토어는 10%입니다.

이렇다보니 같은 상품인데도 가격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거죠.

Q. 그런데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걸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네, 최근 1년간 앱에서 상품을 구매해 본 아이폰 이용자 500명,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500명. 

총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절반에 가까운 436명이 앱마켓에 따라 상품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구글 대신 원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는 무조건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품을 사게 한 정책 때문에 선택권이 없습니다.

아이폰을 쓰면 같은 상품도 더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Q. 아이폰에서 사면 가장 비싸다는 건데. 애플이 가격 좀 낮춰줄 계획은 없는 건가요?

아이폰 사용자들로선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홍서현 / 서울 송파구(어제)]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조금 비싸다고 해서 PC에서 구매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만큼 좀 가격을 인하하면 어떨까."

제가 애플코리아 측에 수수료 인하 계획이 없는지 묻기 위해 여러 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 1분기에만 국내 소비자들의 모바일 앱 지출액이 475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관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투명한 수수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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