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3천 명 육박…부상자도 급증

  • 10개월 전
모로코 강진 사망자 3천 명 육박…부상자도 급증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덮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90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부상자도 하루 만에 약 3천명 급증한 5,530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 이제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나라로 떠난 어린 아들을 담요로 감싸안은 아버지.

마을 전체를 덮친 재난에, 변변한 묏자리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7살짜리 아우를 잃은 형은, 동생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면 눈물이 앞섭니다.

"동생이 어느날 다른 형제와 놀다가 잠시 멈추더니 자신이 사라져서 울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진앙지인 알하우즈주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인근 타루단트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 지역 건물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자재로 지어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실제로 사망자 대다수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재해로 인해 최대 10만명이 숨졌을 가능성도 21%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찾으려는 시간과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외국 구조대가 속속 합류하는 등 국제사회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개방했고, 유럽연합은 현지 구호단체에 약 14억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모로코 당국은 스페인을 비롯한 4개국의 지원 제안에 응했다고 밝혔지만, 공식 요청이 없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로코는 (국제원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뿐 아니라 주변 마을도 모두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산간 마을 일부에는 구호품 지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부의 초기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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