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의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에 일본 당혹…"예상 밖"

  • 9개월 전
[차이나워치] 중국의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에 일본 당혹…"예상 밖"

[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데 반발해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은 자국산 수산물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인데요.

중국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중국 세관당국은 이번 조치가 '중국식품안전법', '중국 수출입 식품 안전관리법'과 함께 세계무역기구 WTO의 '위생 및 식물위생조치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던 중국은 어제(24일) 일본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자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와 일본 외무성 오카노 마사타카 사무차관은 설전을 벌였습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이라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는 우장하오 대사의 주장에 오카노 차관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냉정한 대응을 해달라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당국자들은 중국 정부의 조치가 예상외로 강한 대응이라는 반응입니다.

중국 시장이 일본 수산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수산물 수출액 중 중국이 22.5%로 1위를 차지했는데, 2위 홍콩의 비중도 19.5%를 차지해 일본산 수산물 수출의 약 42%가 중국과 홍콩을 향하는 셈입니다.

일본 도쿄전력 측은 중국의 금수조치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배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배상 방식과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중국은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오염수 처분 방법으로 '대기 방출'을 고려해 달라고 일본 측에 요구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집권 자민당과 보조를 맞추는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데,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신흥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가 6개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여 몸집을 키우게 됐습니다.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바라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5개 국가의 영문이름 앞글자를 딴 브릭스가 신규 회원국을 품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6개국인 내년 1월 1일부터 브릭스에 정회원으로 합류합니다.

G7, G20에 맞서는 반 서방 연대를 만들기 위해 회원국 확대를 바라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국가들과 개발도상국이 단결·협력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회원국 확대는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세계 평화와 발전의 힘을 더욱 증대시킬 것입니다."

인도와 브라질 등이 노골적인 '반서방 동맹'으로 브릭스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탓에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6개 신규회원국을 맞이함에 따라 시 주석의 외교 승리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브릭스는 현재 5개 회원국만으로도 전 세계 인구의 42%, 영토의 26%, 국내총생산 GDP의 23%, 그리고 교역량의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에 남미 아르헨티나까지 가세하면 브릭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오랜 중동지역 동맹국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가 브릭스에 참여하게 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고의 중동 동맹국 중 일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궤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뒤집힌 지정학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브릭스는 한편, 정식 회원국 확대와 별개로 '브릭스 우호국', '브릭스 플러스' 형태로 더 많은 국가들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입니다.

"오늘 우리는 브릭스 아프리카 아웃리치와 브릭스 플러스 대화에서 아프리카와 전 세계 남부의 지도자들을 초대할 것입니다."

브릭스는 세계 무역 시장에서 미국 달러 중심의 결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지만,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이번 정상회의의 공식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원국 간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달러화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일본 #오염수 #중국 #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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